2015.12.29 05:25 PM

IS 대원들과 10일 보낸 獨 기자 "IS가 두려워하는 유일한 국가는 이스라엘" 이유는?

By 노승현

IS 대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위르겐 토덴회퍼 기자
IS 대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위르겐 토덴회퍼 기자
IS 대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위르겐 토덴회퍼 기자
IS 대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위르겐 토덴회퍼 기자
IS에 억류된 포로와 대화하고 있는 위르겐 토덴회퍼 기자
IS에 억류된 포로와 대화하고 있는 위르겐 토덴회퍼 기자

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의 점령지로 들어가 테러리스트들과 10일을 보낸 후 살아돌아왔던 독일의 한 기자가 IS는 전 세계적 칼리프 국가(한 명의 최고 이슬람 지도자 칼리프가 다스리는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 유럽을 향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두려워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서 딱 한 곳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전 독일 국회의원이자 독일 기자인 위르겐 토덴회퍼(Jürgen Todenhӧfer)는 지난 2014년 겨울에 IS가 점령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다수의 IS 대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10일을 보낸 후 살아서 나와서 화제가 됐었다.

그는 당시 이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7개월 전부터 스카이프로 IS 대원들과 대화하기 시작했으며, IS 본부로부터 취재 허가를 받았었다.

토덴회퍼 기자는 그리고 27일 영국 언론 '쥬이시 뉴스(Jewish News)'에 IS 대원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스라엘 군사력에 대해서는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토덴회퍼는 "IS가 두려워하는 유일한 국가는 이스라엘"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이 너무 강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고 했다.

그는 "IS 대원들은 자신들이 미국이나 영국 지상군들의 어떤 공격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IS 전략의 일부는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오도록 하는 것으로, 미군과 영국군을 납치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토덴회퍼는 이들이 미군과 영국군 지상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시 내 게릴라전이나 테러 전략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IS 대원들은 이스라엘군은 게릴라 전사들이나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데 있어서 아주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덴회퍼는 "IS는 영국인이나 미국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말한 후 "그들은 이스라엘인들을 두려워하는데, 이스라엘 군은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이스라엘 군을 현재의 전략으로는 물리칠 수 없는데, 그들은 게릴라전을 잘 수행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토덴회퍼는 또 IS는 최근 라미디를 수복한 후 모술까지 탈환하려고 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연합군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술에는 약 2천개의 아파트가 있고 150만명이 살고 있는데, 이들 중에 1만 IS 대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IS 대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에 민간인들 가운데 흩어져 있어서 국제연합군이 싸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

또 "IS 대원들은 서방의 군인들과 싸우다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토덴회퍼는 IS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종교 청소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IS는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기독교인들, 야지디족, IS의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는 무슬림들을 처형하고 포로로 억류하고 있다.

토덴회퍼는 "IS는 모든 시아파 무슬림들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내가 '모든 시파아 무슬림들을 죽일 준비가 되었느냐?'고 질문했을 때 '1억5천만명이든 5억명이든 상관 없다. 기술적인 문제만 남아있을 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토덴회퍼는 다시는 IS 점령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토덴회퍼는 "내가 그곳에 가는 것이 허용되었던 유일한 이유는 그들과 특별한 관계를 이루었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이전에 갈 때 다른 기자들에게도 같이 가자고도 했었지만, 이제는 다시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