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0 11:05 AM
By 노승현
무슬림들의 억울한 모함을 받아 신성모독죄로 파키스탄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 받고 투옥 중인 다섯 자녀를 둔 기독교인인 아시아 비비(Asia Bibi·50)가 가해자들을 용서했다고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가 이탈리아 언론 라 스탐피아(La Stampa)를 인용해 보도했다.
비비는 올해로 감옥에서 7번째 성탄절을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비비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감옥으로 자신을 면회하기 위해 찾아온 가족들에게 "성탄절은 하나님의 자비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라면서 "나는 나를 박해하고 거짓으로 고소한 자들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또 "예수께서는 나를 위해 이 행복한 날을 만드셨고 그동안 내 기도들을 응답해주셨다"면서 "나는 기쁨으로 가득해 오늘 가족들을 만나 성탄절을 함께 기념하고 축하하기를 기대해왔다"고 말했다.
"감옥에 7년 동안 투옥돼 있지만, 나에게 잘못을 범한 이들을 증오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비비는 "예수께서 온 세상에 평화를 내려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파키스탄 대법원이 자신에게 선처를 베풀어주도록 전 세계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비의 남편 아쉬크 마시흐(Ashiq Masih)와 파키스탄 라호르에 있는 르네상스 교육 재단(Renaissance Education Foundation)의 디렉터인 조셉 나딤(Joseph Nadeem)은 비비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비비의 변호사인 칼릴 타히르 신두(Khalil Tahir Sindhu)는 비비를 파키스탄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이들은 조화와 희망의 메시지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의 악명 높은 신성모독법은 소수자들에 대해 재앙과 불의가 되고 있으며, 2014년에만 1천400건의 사건이 보고됐다.
파키스탄 법원은 지금까지 3명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했고, 6명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3명에게는 징역 2년형을 내렸다.
한편, 파키스탄 대법원은 곧 비비의 항소 소송을 일정을 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