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0 01:20 PM
By 노승현
미국 학생선교대회인 '어바나 2015 대회'가 지난 27일부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약 1만6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선교대회는 '당신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What Story Will You Tell?)'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으며, 마태복음을 본문으로 해서 대학생들이 선교에 헌신하도록 도전할 예정이다.
어버나 2015에서는 오후 시간에 다양한 선택 강의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간 관계 구축하기(Nurturing Cross-Cultural Relations)" 선택 강의에서는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인이 된 파리다(Farida)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간증을 전했다.
재경일보USA에서는 홈페이지(urbana.org)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통해서 소개한다.
"약 50년 전 북아프리카 출신의 15세 무슬림 여성이었던 파리다는 한 간호사로부터 복음을 전해들었고, 1박2일의 청소년 캠프에도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복음을 거부했다. 파리다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파리로 이민을 왔지만, 북아프리카 출신이며 무슬림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복음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센 강에서 열린 영 라이프(Young Life)라는 집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를 들었을 때,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이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파리다는 당시에 대해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했고, 나는 미칠 것 같았어요'라고 회상했다. '설교가 끝났을 때 그가 말하는 것이 내 이야기인 것 같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끌렸죠. 그렇게 예수께로 나아오게 됐어요.'
그러나 이후 파리다는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교회에 가는 것을 금지시켰다. '50년 전에는 예수께로 나아오는 무슬림들이 많지 않았어요.' 예수를 따르기로 한 파리다의 결정은 무슬림 공동체를 떠나야 할 반역죄로 여겨졌다.
하지만 파리다는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교회에 가지 않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결국 15세의 파리다는 집에서 나오기로 결정했다. 파리다는 갈 곳이 없어서 노숙자가 됐다. 파리 경찰은 파리다를 구치소로 끌고 갔고, 그곳에서 3일을 지냈다.
'판사가 왜 집으로 돌아가 않느냐고 물었어요. 가족이 자신을 학대했는지 물었죠. 엄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하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판사는 저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청소년 보호소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예수가 절대 진리라고 확신했던 파리다는 청소년 보호소로 가겠다고 선택했고, 법적 성인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다.
몇 년 후 파리다는 파리에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1979년 신학대를 졸업했고, 어버나 강사이며 풀러신학대 교수인 에블린 레이자허(Evelyne Reisacher) 교수와 '라임(L'Ami)'이라는 프랑스에 있는 북아프리카 출신 기독교인들을 돕는 사역단체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파리다는 풀러신학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도 마쳤다.)
파리다와 에블린은 두 세 명의 무슬림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과 함께 사역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프랑스에서 역사하기 시작하셨고, 수백명으로 회원수가 늘어났다. 이들의 목표는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자를 세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심한 무슬림들을 훈련시켜 자신들의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도자로 양성하는데 사역을 집중했다. 그리고 지금은 프랑스 전역에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수 천 명이 넘는다.
파리다는 또한 북아프리카의 지도자들과도 동역하고 있다. 파리다는 북아프리카는 이슬람권에서 기독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파리다는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이 사역에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다. 예수를 따르기로 결단한 결과로 가족과 경제적 지원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이들이 필요하다는 것.
'무슬림들이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다. 무슬림 공동체에서 버림 받은 아무것도 없는 이들과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이들이 그들의 신앙에 더 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겠는가?'
파리다와 에블린은 북아프리카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이 평생 동안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리다는 새로운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이 평생 동안 서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은 서구 교회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다. 무슬림들은 문화적으로 가족과 공동체를 아주 강조한다. 교회에서 설교할 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가족이라고 하지만, 예배 후에는 교제에 대해서 강조하지 않는다.
'엄마는 나에게 어린 시절 내내 가장 중요한 것은 형제와 자매와 가족이라고 하셨다. 인생을 형제와 자매를 위해서 살라고 하셨다. 하지만 네가 기독교인이 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거야라고도 하셨다.'
무슬림이 복음을 듣고 영접하면 끔찍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파리다와 에블린은 사역을 통해 풍성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북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사역을 하면서, 이들이 자신이 체험한 신앙의 이야기들을 나눌 것을 권면하고 있다.
이들이 알고 있는 북아프리카 출신의 한 여성은 파리에서 살고 있는 북아프리카 남성과 결혼했다. 프랑스에 도착한 첫 번째 일요일, 이 여성은 남편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남편이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남편은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계속 비밀로 숨기고 있었다.
이 여성도 교회에 계속해서 나오면서, 복음에 대해 눈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는 남편이 더 이상 예수를 따르지 않겠다면서 이 여성과 아이를 남겨두고 떠나겠다고 갑자기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여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다. 이 모든 사실은 그녀의 가족에게 비밀로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이 여성이 남편에게 버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이 여성의 부모는 북아프리카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여성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잠언서만 들고 갔다. 그녀는 가족들 몰래 이 성경을 숨긴 채 20년 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면서 부모와 형제 자매와 함께 살았고, 다른 기독교인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지키고 있다.
파리다는 '그녀가 제게 한 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자신이 20년 간 기독교인들과 아무런 교제도 하지 못했지만, 예수께서 항상 자신과 함께 하셨고, 혼자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으며, 결코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무슬림들을 위해, 파리다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