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1 03:16 PM
By 노승현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새해를 맞은 곳도 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기독교인들에게 떠오르는 단어는 '전례 없는 수준의 전 세계 기독교인 박해'일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당했다. 특히 억압적인 정부에 의해, 이슬람에 의해,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은 끝없이 공격을 당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의 커미셔너인 카트리나 란토스 스웻(Katrina Lantos Swett) 박사는 30일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 "전 세계적으로 박해의 수준이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에게 더 충격이 된 것은 정치 지도자나 오피니언 리더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에게서까지 국제적인 항의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웻 박사는 "모든 억압적인 정부와 이데올로기 단체들이 순전한 종교적 믿음과 신앙, 확신을 가진 자들을 위협했다"며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앙인들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을 대표하는 이들"이라면서 "이들은 정부보다 더 중요한 충성의 대상이 있다고 공공연히 외칠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에 충실한 결과로 오는 고난을 기꺼이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억압적인 정권들에 가장 위협적인 것이라고 했다.
스웻 박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IS와 같은 종교 이데올로기가 일어나는 것을 목도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교리를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고 자신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지배하려 한다"면서 "그들의 만행은 가장 심각한 세속적 독재자들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재경일보USA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기독교인 박해에 대해 영국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를 참고해 5개국을 중심으로 해서 2차례에 걸쳐서 살펴본다.
중동
IS가 이라크와 시라아에 대한 장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내내 잔인한 기독교인 박해의 소식이 들려왔다. 이라크 북부의 한 도시에서 1년간 억류되어 있었던 한 신부는 지난 9월 중동 기독교인들의 고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베흐남 베노카(Behnam Benoka) 신부는 "세계는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을 잃고 있는데, 이는 인도주의적 유산의 큰 손실"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했었다.
지난 2월에는 시리아 북부 카보우르 강(Khabour River) 인근의 마을에서 IS 대원에 의해 2백명 이상의 앗시리아 기독교인들이 납치됐다.
지금까지 135명이 넘는 인질들이 석방됐지만, 지난 10월 세 명의 인질들이 처형당하는 비디오가 공개됐고, 나머지 석방되지 않은 인질들에 대해서는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처형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자행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살상에 대해 '대학살(genocide)'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는 계속되어 왔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지난 7일 IS에 의해 기독교인들을 포함해서 야지디족, 시아파 무슬림, 투르크멘족, 샤뱍족(Shabak)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박해가 가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대학살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었다.
USCIRF의 부의장인 로버트 조지(Robert George)는 "대학살의 전형적 특징(hallmark)은 의도적인 국가, 인종, 민족, 종교 단체에 대한 부분적이거나 전반적인 파괴"라면서 "IS의 이데올로기에 가담하기를 거부하는 종교 단체에 대한 의도적인 파괴는 야만적인 행위일뿐만 아니라 선전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스웻 박사는 "전 세계의 소수 기독교인들을 향한 실존적인 위협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초점은 중동을 향해 있어야 한다"면서 "IS는 직접적으로 기독교인들을 향해 자행되는 살인, 강간, 고문, 노예화 등은 물론 살해 위협이 가해지는 개종 강요 등 가장 공포스럽고 야만적인 행위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했었다.
이어 "IS는 자신들이 선포한 이슬람 국가 내에서 모든 기독교인들을 개종시키거나 살해하거나 쫓아내기를 원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우리는 대학살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2006년 이후 샤리아법의 지배를 받는 아체 특별구에서 약 1천 개의 교회들이 문을 닫았다는 사실이 올해 11월 알려졌다. 이는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박해 차원에서 이뤄졌다. 종교 화합을 증진하는 것(promoting religious harmony)을 목적으로 한다는 명목이 법안이 9년 전에 통과된 이후다.
이 법안은 비무슬림들이 교회의 예배 장소를 만들기 위해 자신과 종교가 다른 사람 6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정부로부터 허가도 받아야 한다. 사실상 교회가 들어설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월 다수의 교회들이 무슬림들에 의해 파괴되고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게이트스톤 인스티튜트(Gatestone Institute)의 보도에 따르면, 수백명의 무슬림들이 아체 지방의 교회들에 방화를 저질렀고, 이 지역의 약 8천명의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의 폭력에 의해 난민 신세가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경찰들도 무슬림들의 이 같은 교회 파괴에 대해 수수방관하거나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의 경찰들은 자신들이 직접 해머와 도끼를 이용해 교회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지난 2013년 이후로 멕시코에서 살해된 11번째 신부의 시신이 지난 11월 발견됐다. 멕시코 남부 푸에블라(Puebla) 주의 쿠유아코(Cuyuaco) 마을의 신부였던 에라스모 신부의 신부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며칠 후에 한 외진 시골 길에서 발견됐는데, 불판 흔적과 머리에 부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다.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는 올해 초 종교 단체에 대한 포격을 수수 방관하고 있고 헌법에 보장된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있는 정부를 비난했었다. 세계기독연대는 2014년 전 세계에서 살해된 가톨릭 신부나 지도자들의 수보다 멕시코에서 살해된 이들의 수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것이 종교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멕시코의 많은 지역에서 범죄 조직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해왔고, 가톨릭 신부들은 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 범죄 조직들은 성직자들을 납치하고 살해하고 있는데, 이는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과 목표에 대해 위협이 되고 있으며, 교회가 금품을 강탈하기에 매력적인 공격 장소일 뿐만 아니라 자금 세탁을 위해서도 효과적이라고 여기고 있다.
가톨릭 멀티미디어 센터(Catholic Multimedia Centre, CCM)는 지난 2010년부터 멕시코에서의 신부에 대한 공격을 문서화해오고 있는데, 이들은 신부들과 다른 교회 지도자들이 지역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가톨릭에 대해 겁을 주려는 분명한 의도에 의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CCM은 올해 초 520명의 신부들이 최근 금품 강탈의 위험에 처하거나 범죄 조직들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멕시코 남부 지역에서는 가톨릭에 의한 기독교인 박해도 자행되고 있다.
기독교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는 지난 15일 가톨릭으로 개종을 거부한 7명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멕시코 치아파스(Chiapas) 주에 있는 감옥에 갇혔다고 밝힌 바 있다.
ICC는 "이 사건은 멕시코의 농촌 지역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종교적 박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주 정부와 연방 정부에서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CC는 지난 7월에는 치아파스주의 히달고(Hidalgo), 오악사카(Oaxaca), 푸에블라(Puebla), 게레로(Guerrero)에 있는 소수 개신교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70차례 이상의 종교적 박해가 일어났으며, 각각의 사건마다 최소 20명에서 100명의 개신교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ICC의 아이작 식스(Isaac Six) 대표는 멕시코 정부에 농촌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수 개신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멈추기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도어선교회USA는 멕시코의 개신교들은 범죄 조직과 마약 조직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으며, 남부 지역에서는 원주민의 전통법에 의해 박해를 당하고 있어 종교를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