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2 07:13 PM
By 노승현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혼외 자식' 공개와 이혼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하지 않는 것은 물론 혼외 자식까지 직접 키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일로 인해 남편 이상으로 한 여자로써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노 관장은 오히려 한 언론에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라면서 "그동안 상대방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했다.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고 가장 가까이 있던 내 남편이 가장 상처를 입었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남편이 내연녀를 통해 낳은 혼외 자식까지 자신이 직접 키우면서, 남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노 관장은 특히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 뿐이며, 그들의 아픔을 내 몸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겠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뿐만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불륜을 6년 전부터 알고도 참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외도 사실을 내연녀가 이혼할 무렵인 6년 전 이미 눈치 챘을 뿐만 아니라 둘 사이에서 혼외 자녀까지 태어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최 회장의 "이혼해달라"는 계속된 요구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또 지난 2003년 남편이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는 아들까지 소아 당뇨라는 난치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아 입원한 아이를 돌보면서도 2년 7개월 동안 거의 매일 최 회장을 찾아가 편지를 전하면서 면회하는 등 옥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노 관장에 모습에 많은 이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지난 2012년 7월 노 관장과 국민일보의 인터뷰도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 관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남편이 감옥에 가고 아들은 병에 걸리는 시련 속에서 하나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고백했었다.
노 관장은 당시 처음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밝혔는데 "나는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했다.
노 관장은 그리고 "교회를 들락날락한 지는 오래됐는데,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였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것은 2011년이었다"고 했다.
노 관장은 "교회를 들락날락하면서 마음에 뭔가 갈증이 있었지만, 교회를 가면 뭔가 안 맞아 갔다 나오고 갔다 나오고를 반복했다"며 "그러다 우연히 어느 한 분을 만나게 됐는데, 불쑥 다가오시더니 '나랑 같이 성경공부 해 볼래'라고 하셔서 성경공부를 하게 됐다. 매주 나를 멘토링해줬는데, 성경공부를 할 때마다 성경을 외워가야 했고, 아주 무서웠다. 성직자도 아니고 유명하지도 않은 조용히 섬기는 분이었는데, 3년을 배우니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그런데도 답답했다. 하나님의 존재는 확신했지만 예수님이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이 누군지 모르는 게 부끄럽고 속상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떻게 예수님을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을 이미 만났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2003년에 예수님이 찾아 오셨던 것 같은데, 그 땐 몰랐다"면서 "당시에 좀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편이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감옥에 갔고, 아들이 소아 당뇨라는 난치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평생 인슐린을 맞고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대병원 소아병동에 입원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참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노 관장은 병원에서 한 밤에 이상한 일을 겪었다.
노 관장은 "밤에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누가 아이와 내 침대 쪽으로 다가 왔다. 허름한 누더기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곤 가만히 아이와 나를 바라봤다"면서 "얼른 일어나서 누구냐고 물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러지 못하고 속으로 내일 물어봐야지 하고 눈을 감으려 했다. 그 순간 자리를 떠나 걸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음 날 간호사실에 가서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에 대해 물어봤는데, 내가 분명히 봤는데, 지금도 뚜렷한 모습으로 떠오르고 인상에 남아 있는데, '그런 사람 없었다'고 그러더라"며 "당시 결국 나는 의문을 풀지 못했고, '누더기'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한 참 뒤 그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노 관장은 "'맨발의 천사'라는 최춘선 할아버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거지같은 행색으로 30년 동안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예수를 믿으세요'라고 전도를 하고 다니는 할아버지였다"면서 "누더기 옷차림에 냄새가 나니 사람들이 다 피했는데, 술에 취하지 않았고, 미친 분도 아니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가보니까 멀쩡했다. 온전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러운 곳을 맨발로 다니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수에 대해 전하며 휘적거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다 순간 2003년 아이 병실에서 봤던 그와 너무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나에게 예수님은 누더기차림으로 찾아 오셨다"고 예수님을 만났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 관장은 '누더기의 정체를 알고 난 뒤 뭐가 달라졌나'라는 질문에는 "아이가 죽을까봐 만날 노심초사였다. 혈당이 높았다 낮았다, 아이의 건강이 왔다 갔다 했다. 밤이나 낮이나 잠을 잘 수 없었다. 걱정 말고는 하는 일이 없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뒤 "그런데 그 날(누더기 차림으로 오신 분이 예수님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날) 이후 평안이 찾아왔다. 그 때 아이를 찾아온 분이 예수님이면 예수님이 돌봐주신다는 뜻인데, 내가 왜 애가 죽을까 살까 걱정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나는 자유로워졌다. 아이로부터 떨어졌다. 걱정도 떨어졌다. 그리고 아이와 내게는 평안이 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이후 주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과 어머니 김옥숙 여사, 남편 최 회장과 딸, 아들까지 모두 신앙으로 이끌었다.
특히 부모인 노 전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재임 시 전국 사찰에 굵직굵직한 시주를 하는 등 독실한 불자였지만, 예수님을 영접했다.
노 관장은 "아버지가 조용기 목사님하고도 굉장히 가까우셨고, 김장환 목사님과도 친분이 있으시고. 진짜 서로 굉장히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 같다"면서 "아버지가 감옥에 가셨을 때 2년 넘게 계셨는데, 성경을 2번인가 독파를 하셨다. 옥중에서 아버지 담당 간수가 장로님이셨다고 한다. 늘 해맑은 얼굴이셨는데 아버지의 유일한 불만은 질문을 하면 답을 잘 못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큼 열심히 성경을 읽으셨던 것 같다. 기도해주셨던 분들도 많았고"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에 '혼외 관계와 딸의 존재'를 전격 공개한 이유에 대해 '신앙적 양심 고백 차원'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의 한 측근은 "최근 자신의 사생활 관련 소식이 급격히 퍼지자 더 이상 거짓 삶을 살 수 없으며 진실 공개를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씻을 수 없는 무거운 죄를 짓는 것이라고 판단, 국민들 앞에서 '고해 성사'하고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차원에서 사생활을 공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이혼 요구까지 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견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독교 신앙인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제 혼외 자녀와 이혼 문제를 놓고 당분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은 그들의 기독교 신앙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능력을 드러내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