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5 06:43 PM
By 전선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현지시간) 지난 12월 31일 밤새 쾰른에서 신년 행사 중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무슬림 이민자 1천 여명에 의해 일어난 여성들을 향한 집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격노하면서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와 범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최소 90명 이상이 절도와 성추행 또는 성폭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독일 사회도 상상할 수 없는 범행의 규모에 충격에 빠졌다.
메르켈 총리의 이민과 난민 정책에도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데일리 메일, 미러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후 헨리에테 레커(Henriette Reker) 쾰른시장과 전화통화 후 슈테펜 자이버트 정부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슈피겔온라인 등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자이버트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역겨운 공격과 성폭력 행위들에 격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신속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조사해 범죄자들의 출신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이버트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300여명 이상의 여성들도 5일 저녁 집단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메르켈 총리! 우리는 지금 어디 있나요?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이것은 우리에게 경고의 소리입니다" 등의 플랫카드를 들고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밤 대도시 쾰른의 도심부인 중앙역과 쾰른 대성당에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추정되는 무슬림 남성들이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과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독일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슈피겔온라인은 난민 반대 정서가 강한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극우 민족민주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을 도구화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우케 페트리(Frauke Petry) AFD 여성 당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재앙적 망명·이민정책이 가져온 무서운 결과라면서 "이것이 메르켈 총리가 원하는 '범세계적이고 다채로운' 독일인가?"라고 말했다. 또 독일이 수용하는 난민수를 줄일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