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8 02:10 PM
By 노승현
영국의 유명 크리스천 래퍼였던 자하지엘(Jahaziel·39)이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종교의 부정적인 면을 깨달아 종교의 가치로부터 돌아섰다면서 기독교 신앙을 버렸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20년 이상 기독교인이었지만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이것에 대해 빨리 입장을 밝혀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서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기독교와 성경으로부터 위대한 원칙들을 배우기도 했지만, 기독교로부터 돌아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교회 단체와 함께 좋은 일을 했고, 교회로부터 집을 제공받았고, 생각이 비슷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고, 가스펠 뮤직으로 경력을 쌓았고, 전 세계적인 팬들고 있고, 기독인들에게는 물론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명성과 지위를 존중받았다"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기독교의 부정적인 면들을 나열했다.
자신이 기독교 신앙의 독재적 지배와 역사적인 피의 흔적, 표절된 성경의 이야기 인물과 개념, 성경의 많은 인간들의 실수에 대해 눈뜨게 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노예무역,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소, 마녀 사냥 등 하나님의 잔인한 본성도 자신이 기독교 신앙을 버린 이유로 꼽았다.
성경의 여성을 이류로 보는 관점, 하나님의 남성화, 남성의 거세(emasculation), 교회의 재정적 부패 등도 포함됐다.
그는 "일반 성도들과 목회자들 등 많은 진지한 기독교인들을 만났다"면서 "4만개가 넘는 기독교 교단들에 속한 사람들을 다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기독교에 대해 개인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을만큼 충분하게 봐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 기독교에서 누렸던 것들을 잃어버리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엄청난 부패에 대해 수동적이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탄 이브인 24일에는 기독교를 거부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나님은 나에게 공포만을 요구하며 나의 존경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자신의 히트곡인 '지저스(Jesus)'라는 곡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이 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See God's grace is the most gracious great gift
하나님의 은혜를 보라. 이것은 가장 은혜롭고 위대한 선물.
God so loved this world that he gave His
하나님은 세상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의 아들을 주셨네
Only son - JESUS! The holy one
독생자 예수 거룩하신 분
Through him we can overcome
그분을 통해 우리는 극복할 수 있네
Holding on to the faith and erasing fear
믿음으로 두려움은 사라지네
I clutch to God's word like I'm changing gear
내 인생의 기어를 변경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네
Earth isn't my home, I'm a stranger here.
이 세상은 내 집이 아냐. 나는 이곳에서 나그네."
자하지엘은 지난 1월 5일에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기독교를 떠났지만 하나님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로부터 돌아선다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선다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자하지엘의 소속사인 XIST 뮤직은 이 가수와의 계약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XIST 뮤직의 CEO인 T. 블랙은 "우리와 소속사 가수들과 자하지엘 사이의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