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1:37 AM
By 노승현
멕시코에서 무장한 마을 주민들이 개신교 가정을 급습해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개신교인 30명이 집을 잃고 산으로 피신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는 지난 4일 멕시코 치아파스(Chiapas)주 레이바 벨라스케스(Leyva Velazques)에 있는 개신교 가정이 급습 및 파괴 당해 30명의 기독교인들이 집을 잃고 피신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지난 5일 전했다.
ICC는 이번 사건이 멕시코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종교 박해라고 말하면서, 가톨릭 인구가 80%가 넘는 멕시코의 많은 지역에서 종교 차별이 만연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멕시코의 기독교 단체인 '임풀소 18'의 디렉터인 호르헤 리 갈린도(Jorge Lee Galindo)는 ICC에 "마을 주민들이 집을 파괴한 것은 물론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를 막아 개신교인들이 이웃 마을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인근의 산으로 도망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커미셔너인 히메네스 헤르난데스(Jimenez Hernandez)와 시 관계자인 프란치스코 히메네스 산티스(Francisco Jimenez Santiz) 등 2명이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이 마을에서 처음 일어난 개신교 박해 사건이 아니다.
IC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신교 신앙을 포기하기를 거부한 이 마을의 7명의 개신교인들이 이곳 가톨릭 신자들에 의해 임의로 투옥됐다.
너새니얼 랜스(Nathaniel Lance) ICC 매니저는 "개신교인들은 멕시코에서 소수 종교인들이며, 농촌 지역에서는 이들 개신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많은 마을과 의회가 혼합주의적 가톨릭 지지자들에 의해 장악된 상태"라고 말했다.
혼합주의 가톨릭은 가톨릭에 토속 신앙과 의식이 결합된 형태다.
랜스 매니저는 "박해의 피해자들은 멕시코 사회의 비주류"라면서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농촌에 있고 개신교인인 멕시코인들은 박해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적, 법적, 정치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가 계속해서 이것을 무시하고 책임있는 자들을 기소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박해는 계속될 것 같다"면서 "개입해봐야 정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박해 문제에 끼어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멕시코 정부는 토속 문화와 관습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관습법(Law of Uses and Customs)'을 구실로 삼아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랜스 디텍터는 이 법을 악용해 "멕시코 정부는 이 지역에서의 박해는 토속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멕시코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박해가 일어나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지난해 ICC 스탭들은 멕시코를 방문해 소수 개신교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일어나는 70여건이 넘는 종교 박해 사례를 확인했다.
각각 박해 사건은 희생자가 최소 20명에서 최대 100명에 달하며, 치아파스주는 물론, 히달고주, 옥사카주, 푸에블라주, 게로로주에서도 박해가 일어났다. 총 피해자는 수천명에 달하지만, 알려지지 않는 박해 사례는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랜스 디렉터는 "지역 종교 축제나 혼합주의 가톨릭 의식을 위해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 지도자들이 개신교인들에게도 돈을 낼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거부할 경우 박해가 종종 시작된다"며 "개종이나 투옥을 강요하거나 집에서 쫓아내는 것은 물론 집을 불태우거나 폭력적 위협을 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