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1 02:42 AM
By 노승현
지난해 1월 31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이후 국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16일 종신노역형(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60) 목사가 노동교화소에서 하루 8시간씩 땅을 파는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CNN 방송에 따르면, 임 목사는 평양의 한 회의실에서 열린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6일, 하루에 8시간씩 교도소 과수원에서 사과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임 목사의 옷은 깨끗했으나 신발에는 흙이 묻어 있었고 닳아 있었다고 했다.
임 목사는 또 다른 죄수를 보지 못한 채 홀로 노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가 노동을 할 때 두 명의 경비병이 항상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목사는 삭발한 상태였으며, 회색의 죄수복을 입고 방송에 나타났다.
임 목사는 "내가 원래 노동자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일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일이 많이 몸에 익었고, 또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 편안하다"고 말했다.
CNN은 헐렁한 죄수복 때문에 임 목사가 몸무게가 줄었는지 알 수 없지만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하루 세 끼의 음식은 제공 받고 있다고 했다.
임 목사는 필요한 게 없느냐는 말에는 "별로 필요한 것은 없고 성경이 필요하다"면서 "성경 한 권을 요청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가족 편지도 정말 필요하다. 두 차례 가족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족은 임 목사가 좋아하는 마른 과일 스낵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외교관들을 통해 한 차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도 했다. 스웨덴 정부는 미국을 대신해 이러한 도움을 주고 있다.
임 목사는 자신이 보낸 편지에 대한 가족들의 답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가족측에서는 아직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목사는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기도 제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