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1 04:48 PM
By 노승현
최근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한국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대응했다.
북한 정권에 가장 치명적인 심리전, 북한 정권이 가장 아파하는 심리전으로 여겨지는 대북 확성기 방송. 그렇다면 한국군의 휴전선 인근에서의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어디까지 들릴까?
국방부에 의하면 대북 심리전에 사용하는 군용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주간엔 10여 Km, 야간엔 약 24Km까지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등 성능이 뛰어나며, 북한의 포격 도발에 따라 이동 배치할 수 있는 신형 이동식 확성기는 10Km 이상 방송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제작되었다.
북한도 이에 대응해 대남 방송을 틀긴 했지만, 확성기 성능이 약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듣는 건 어렵고, 그저 멀리서 웅웅 거리는 소리만 약하게 들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대남 심리전엔 큰 효과가 없지만,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방송을 트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8일 우리 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는 것과 관련,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 남북 민간 교류중단,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는 북핵 문제 해결의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칫 남북간 군사긴장을 높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경제불안을 증폭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권 일각의 '핵무장론'에 대해 "위험천만한 발상이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했던 것과 모순된다"며 "한·미 공조를 위태롭게 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