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2 07:35 PM
By 노승현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의 해리 팔리(Harry Farley)는 최근 "중동에서 기독교의 놀라운 급성장(The surprising surge of Christianity in the Middle East)"이라는 글을 통해 중동에서 기독교가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소개했다. 아래는 팔리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의 기독교인 대학살로 인해 수백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중동에서 피난길에 올랐다.
이로 인해 기독교의 본향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이상한,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중동의 기독교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웃 국가로 충격적일 정도의 기독교인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와중에, 이슬람이 가장 엄격한 지역에서, 이슬람의 중심부에서 기독교 인구가 도약하고 있다.
약 100년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사실상 기독교가 존재하지 않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1910년에 UAE에는 기독교인이 딱 80명 밖에 없었는데, 이는 인구의 0.1%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50명이 있었는데 이는 0.1%도 되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100년 후인 2010년 UAE의 기독교인 수는 전체 인구의 12.6%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4.4%나 된다. 두 나라의 기독교인수도 이제 100만명이 넘었다. 이는 강경 이슬람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놀라운 성장이다.
이러한 기독교의 급성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국한되지 않는다.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와 같은 다른 아랍 국가들에서도 기독교인 수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인 수의 증가 추세는 다른 이웃 중동 국가들에서는 기독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일이다.
예를 들어 중동의 대표적인 기독교 국가인 레바논은 1910년에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무려 77.5%나 됐지만, 지금은 30.4%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것도 터키나 시리아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것으로, 터키는 21.7%에서 충격적인 0.2%, 시리아는 15.6%에서 2.7%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동에서 기독교의 성장은 부흥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며, 전도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외 다른 신앙을 공개적으로 지키는 것이 불법이며,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예배해야 한다.
무슬림의 개종 소식이 다수 알려지고 있지만, 중동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은 이민자들이다. 1910년 이후로 이 지역은 오일로 인해 부유해졌고, UAE에는 이민자들이 늘어나 기독교인 수가 10%를 넘어섰다.
중동으로 오는 이민자들의 상당수는 필리핀과 같은 기독교 국가 출신인데, 이들은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다.
이들이 늘어나면서 정교회 신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이 지역 기독교인들의 색깔을 바꾸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 지역의 타종교에 대한 관용성은 거의 변화될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기독교인 이민자들 가운데 시민권을 얻는 이들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은 이들은 미숙련 노동자들이다. 이는 이들이 중동에 잠시 머무르다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 수는 눈에 띄게 늘었지만, 정치적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에 대해 엄격하게 해석하는 와하비즘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UAE에서도 기독교인 개종자는 심각한 박해에 직면하다. 이슬람 외에 다른 종교를 가르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이로 인해 중동에서 기독교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기독교는 중동에서 오래된 기독교 공동체들을 잃고 있지만 이슬람의 중심에 도착하고 있는 가톨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인들은 중동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