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3 06:26 AM
힐러리, 아이오와·뉴햄프셔 모두 샌더스에 선두 내줘
By 노승현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풍항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와 뉴햄스셔주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모두 선두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주(2월 1일)와 뉴햄프셔주(2월 9일)는 주별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첫 2개 주인데, 이곳에서 모두 패하다는 것은 초반 기세가 완전히 꺽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선을 불과 20일 앞둔 상황에서 선두를 내준 것이어서 힐러리 측에서는 초비상이 걸렸다. 8년 전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3위에 그치며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당 후보 자리를 내줬던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5∼10일 492명의 민주당 성향 아이오와 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49%의 샌더스 의원에 밀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한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51%의 지지율로 샌더스 의원을 11% 포인트나 앞선 바 있다.
몬마우스 대학이 지난 7∼10일 뉴햄프셔 주의 민주당 성향 유권자 413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53%)이 클린턴 전 장관(39%)을 완전히 압도했다. 무려 14% 포인트 차이다.
지난해 11월 조사결과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48%)이 샌더스 의원(45%)를 3% 포인트 앞섰다.
퀴니피액 대학 측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 주에서 지난달만해도 두자릿수 우위를 보였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아이오와 유권자들은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자신들과 더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더 정직하고 신뢰할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