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3 02:30 PM
By 노승현
2010~2011 시즌 미국 프로농구 NBA 최연소 MVP를 받는 등 차세대 슈퍼스타로 주목 받았지만 무릎 부상으로 평범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데릭 로즈(27).
그는 2008년 드래프트 1픽으로 시카고 불스의 옷을 입은 뒤 팀의 기대대로 차근 차근 성장해 3년만에 팀을 마이클 조던 이후 최초로 NBA 전체 1위에 올려놓는 등 MVP급 선수가 됐다.
시카고 불스에 우승을 밥먹듯이 안겨줬던 마이클 조던이 199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후 4시즌 연속 디비전 최하위,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긴 암흑기에 빠져서 과거의 영광만큼이나 더 큰 절망을 느껴야 했던 시카고 불스 팬들에게 혜성처럼 등장한 로즈는 새로운 희망이 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1~2012년 시즌 여러 가지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결장했고, 2012년 플레이오프 1차전 필라델피아 76ers와의 경기에서는 4쿼터 1분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MRI 결과, 선수생명이 완전히 날아갈 수도 있는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과 재활로 2012~2013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로즈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시카고 지역의 농구 전문 매체인 'CSN 시카고(CSN Chicago)'에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제게 주신 이유가 있다고 추측하는 것 뿐이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로즈는 하나님을 붙드는 길을 선택했다.
"나는 하나님께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이유가 되고 복귀해서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죠."
로즈는 자신이 농구 코트로 다시 복귀하는 날짜를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내일이 될 수도 있고요. 다음 게임에 나가서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죠. 아무도 몰라요. 하나님만 아시죠."
로즈는 다행히 재활을 통해 2013~2014 시즌에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무릎 부상의 여파로 예전의 폭발적인 돌파력을 선보이던 로즈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더군다나 복귀 후 10경기째였던 2013년 11월 23일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의 경기 중 다시 부상을 당했다. 결과는 오른쪽 무릎 내측 반월상 연골 파열로 드러나 팬들을 경악케 했다. 남은 시즌을 다 날린 것은 당연했다.
한 번은 왼쪽, 또 한 번은 오른쪽 무릎이 시즌을 날릴 정도의 큰 부상을 입은 로즈는 수술과 재활을 거쳐 2014~2015 시즌에 복귀했지만, 잔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게임을 뛰지 못했다.
그러나 로즈는 지난해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화를 내야 할 사람은 없어요. 나는 하나님께 오래 전 제 삶을 드렸어요. 제게 일어나는 일들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죠.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내 몸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기를 안 뛸 때면 동료들을 웅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농구선수, 더 나은 프로선수, 그리고 동료가 되려고 하는 거죠"라고 말했었다.
이제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로즈는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다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다시 부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부상 방지를 위해 항상 차고 있었던 안면보호대를 벗어던졌다.
그는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 때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얼굴에 안면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CNS 시카고에 따르면, 보호대 착용 후 사물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 영향인지 슛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 부상 위험에도 보호대를 차는 것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기로 하고 보호대를 벗었다.
로즈는 시카고 선 타임스(Chicago Sun Times)에 "나는 보호대를 좋아하지만, 무엇인가의 뒤에 숨기 위해 보호대에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벗어버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또 "원치는 않지만, 다시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고 그것은 내 통제 밖에 있는 일이에요"라면서 "나는 보호대를 벗어버기로 했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로즈는 두 번의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 잔부상에도 끝없이 시달렸다. 어제인 12일에도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그에게 더이상 이전의 MVP 시절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씩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봄이 되면 다시 피어나는 장미처럼 지금도 더 좋은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27살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 하나님을 더 의지하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일어나 다시 뛰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온갖 어려운 삶의 문제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더 의지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하나의 메시지가 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