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4 02:42 AM
By 노승현
파키스탄 경찰이 교회에 몰래 들어가 성경을 불태우다 현장에서 잡힌 무슬림 남성을 체포하기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의 한 목회자는 이에 대해 매우 불공정한 법의 적용이라면서 비판하고 있다.
또 무슬림들이 교회를 방화하는 사건도 일어났는데, 역시 경찰이 사건에 대해 수사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British-Pakistani Christian Association)에 따르면, 아크바 아즈하르(Akba Azhar·26)는 지난 1월 6일 펀자브주 카수르(Kasur)에 있는 빅토리 처치(Victory Church)에서 성경과 기독교 문학서적들을 불태우다 잡혔다.
현장에서 용의자를 잡았지만, 지역 경찰은 이 무슬림 청년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사건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아즈하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이 건강하다면서 기독교 경전인 성경을 모독한 이 청년을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에 따라 처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 법이 제정된 이후 이 법으로 많은 기독교인들을 처벌해왔다.
빅토리 처치의 나시르 목사는 "아즈하르를 기소해야 할 지역 경찰의 침묵은 그들의 편견을 보여준다"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법으로 여러 차례 체포됐으며, 그 중에는 2012년 11살에 불과한 림샤 마시흐(Rimsha Masih)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미성년자에다 상태도 좋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게 보이는데도 체포했다는 것.
이 사건은 파키스탄의 다른 교회에서 방화 등 종교적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일어났다.
펀자브주의 라호르(Lahore)에서 6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배스(Batth)의 뉴 아포스톨릭 처치(New Apostolic Church, 새 사도 교회)는 1월 6일 신년 축제 후에 방화 공격으로 인해 불탔다.
지역 주민들은 이것이 방화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전기 문제로 인해서 화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회 옆에 사는 지역 주민 딜다 바티(Dildar Bhatti)는 "경찰에게 누군가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교회 벽을 타고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회 벽에 있는 의심스런 마크를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경찰은 내가 말한 증거를 무시하고 경찰 보고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경찰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지역 주민인 카라맛 마시흐(Karamat Masih)는 "방화는 기독교인들이 지금 큰 두려움 가운데 있다는 의미"라면서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의 윌슨 코드리(Wilson Chowdhry) 의장은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서구 국가들이 파키스탄을 재정적으로 원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