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6 10:23 AM
By 전선영
애플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발매한 아이폰 대부분이 높은 수익을 올려왔던 것과 달리, 아이폰6S의 매출이 영 부진한 탓이다.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은 경제가 날로 침체되고 있으며, 애플 워치와 원격 자동차 기술에 대한 기대도 이전 같지 않다.
이에 따라 세계 1위를 자부하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단기간에 수익 성장을 높이는 기폭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S&P캐피탈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최근 "팀 쿡 CEO는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차후 시장을 선도할 위대한 발명품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애플 뮤직과 애플 TV, 애플 워치 등 수익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 상품은 아이폰이다.
지난 3분기 아이폰 매출은 약 320억 달러로, 애풀 총수익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인기가 떨어지며 애플의 주가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애플 주가는 133달러를 돌파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같은 달 시가 총액은 7천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으로서 7천억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이 처음이다.
그러나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이중 2천억 달러가 사라져버렸다. 주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중국 시장의 둔화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상하이 증시가 '서킷브레이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는 주식 시장과 선물 거래에서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변동을 일으킬 경우 강제로 거래를 중지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리고 도입 첫날인 4일과 7일 연달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 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충격은 전 세계 시장으로 퍼졌다.
중국에 기반을 둔 전자기기 수탁 생산업체 '폭스콘'은 아이폰을 제작하는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이 업체의 수익은 20%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엔 부품 주문이 30% 줄어들 예정이다. 아이폰과6S 시리즈의 수요 감소 탓에 아시아 지역 공급망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2015년 아이폰 4월 생산 대수 2억 3천100만대에 비해 6~9% 감소한 2억 1천만~2억 1천8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이 예측이 맞다면 플래그쉽 스마트폰 라인 판매량에선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미국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지난해 12월 3일에 발표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의 2015년 연간 출하량은 14억 3천만대로, 증가율이 9.8%에 그쳤다. 2014년의 27.6%와 비교하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IDC 역시 중국 경제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주목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이미 기존 스마트폰 업체 간의 시장점유율 다툼이 치열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FRB캐피털의 '다니엘 아이브스' 수속 애널리스트는 애플 시계와 샅은 신제품이 투자자가 당초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워치와 애플 TV 등은 수많은 매체에 화제거리로 오르내렸지만 정작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기업 '팀 바자린'은 "향후 6개월 만에 시가 총액 2천억 달러를 회복할 만한 제품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차기 제품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팀 바자린'은 "아이폰7(가칭)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무선 충전과 방수 기능을 추가하고 헤드폰 잭을 없앤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애플 공급망을 구성하는 업체들은 2015년 10~12월과 2016년 1~3월 수익 감소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애플이 지나치게 많은 거래처와 관계를 맺고 있기에 공급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도 수익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달 26일에 예정된 지난해 10~12월 (애플의 1분기) 결산에서 아이폰6S 시리즈의 매출이 공개되어야 사태가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