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6 01:59 PM

국제유가 12년만 최저 수준 폭락... WTI·브렌트유 30달러 붕괴, 뉴욕증시도 2%대 급락

By 노승현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배럴당 3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으로 인한 것이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은 대(對) 이란 제재 해제를 발표하기 직전인 16일 오후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하고, 이란에 수감 중인 이란·미국 이중국적자 4명과 미국에 수감된 이란인 7명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후 미국인 학생 1명이 추가 석방하는 등 새로운 밀월관계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8달러(5.71%) 하락한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졌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무려 1.92달러(6.2%) 하락한 배럴당 29.28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1.94달러(6.3%) 하락한 배럴당 28.9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2월 이래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한 때 28.8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급락으로 국제유가는 올들어 20% 이상 하락했는데,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주일 단위로 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은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란과 미국은 16일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곧 경제 제재가 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경제 재재 해제 후 본격적으로 원유 수출에 나서 제재 전의 산유량을 회복할 경우, 국제유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증시의 폭락도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무려 3.55% 폭락한 2,900.97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90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가 겨우 2,900선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국제 유가는 이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