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6 11:11 PM
By 노승현
전 영국성공회 교구 목사였다가 동성애자가 목회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사임한 후 현재 국회 하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영국의 정치인이 영국성공회에서 완전히 떠났다.
크리스 브라이언트(Chris Bryant) 의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영국성공회에서 떠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브라이언트 의원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영국성공회가 캔터베리에서 열린 세계성공회 관구장 회의(Primates of the Anglican Communion)를 통해 동성결혼에 반대하면서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혼이라는 전통적이며 성경적 관점을 재확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구장 회의는 또 동성애자를 성직자로 임명하고 동성결혼을 지지한 미국성공회에 대해 3년 동안 세계성공회의 의사결정 관련 조직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브라이언트 의원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영국성공회를 비난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2세기 전 교회가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것처럼 평등의 관점에서 잘못된 것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 맨해튼 리디머 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 담임목사인 팀 켈러 목사는 앞서 많은 교회에서 성경에 근거해 동성애를 죄라고 하고 있는데 이전에 노예제도를 성경에 근거해 옹호하다가 지금은 입장을 바꾼 것처럼 동성애에 대한 입장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역사가들은 19세기 성경이 흑인노예제도를 용인하고 있다고 주장한 일부 사람들이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고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영국의 대부분의 개신교인들, 그리고 미국 북부 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예제도가 성경에 완전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철저히 반대하고 정죄했으며, 가톨릭도 아프리카 노예 무역에 대해 반대했다"고 말한 바 있다.
브라이언트 의원은 BBC에는 "세계성공회의 모든 관점은 산하 교회들의 자치권에 있어서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이것이 미국성공회에 망신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성공회는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웨일스의 영국성공회는 이 묹에 있어서 더 자유주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지도자들은 성경을 읽을 때 예수의 메시지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평화와 이해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이언트 의원은 지난 1987년 목회자로 임명됐으며 하이위컴(High Wycombe)의 올 세인트(All Saints) 교회에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부목사로 섬겼다. 그리고 1991년 사임하기 전까지 피터버러(Peterborough)에서 청년부 목회자로 일했다.
지난 2010년에는 국회 하원 의사당에서 자신의 동성 파트너인 자레드 크래니(Jared Cranney)와 첫 번째로 동성간에 인정된 혼인관계(civil partnership)를 축하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