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8 08:58 AM
By 노승현
유정칠 교수(경희대 생물학과)는 18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동성혼과 한국교회의 과제' 제2차 학술발표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과학적 논쟁과 사회적 구성'을 제목으로 동성애가 유전이라고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유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동성애에 관한 과학적 논쟁이 중요한 이유는, 동성애가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므로 동성애자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반면, 환경에 의한 것이라면 자신의 통제가 가능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강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유전적으로 이성애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1991년 영국 신경과학자이자 동성애자인 르베이는 '사이언스'에 남성 동성애자들과 이성애자들의 뇌 구조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했고, 1993-1994년 르베이와 분자생물학자 해머는 성염색체에서 동성애자가 공유하고 있는 유전자 위치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며 "동성애자들은 이들의 연구를 동성애가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됐다는 실증적 증거라고 했지만, 후속 연구를 통해 동성애자들이 공유하는 유전자 위치가 존재하지 않음이 속속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물의 세계에서 동성애는 매우 드물게 관찰될 뿐 아니라 아주 비정상적 환경에서만 간혹 나타나는데, 1998년 원래 전형적 일부일처제인 검은머리물떼새 암컷들이 서로 죽도록 싸우다 갑자기 싸움을 멈추고 한 암컷이 다른 암컷에 올라타는 모습이 관찰돼 '네이처'에 실렸다"며 "그러나 이는 그동안의 싸움으로 인해 생긴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친밀행동일 뿐, 동성애적 행동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특히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발표될 때마다 빠르게 소개해서, 더 이상 20년 전에 부정된 논문들이 우리 사회를 호도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지난 2013년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주최로 열린 생명윤리 세미나에서도 "오늘날 동성애 갈등의 쟁점은 동성애가 '환경적 요인인가, 아니면 유전적 요인인가?'에 있다"며 "이유는 만일 동성애가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면 자신의 선택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므로 도덕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반면, 환경에 의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교수는 또 '검은머리물떼새'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동물 세계에서 동성애는 매우 드물게 발견되며 비정상적인 환경에서만 관찰됐다"면서 검은머리물떼새들을 관찰한 네델란드 그로닝겐 대학의 조류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검은머리물떼새는 40년 넘게 살 수 있다. 이 기간 중 짝짓기가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경우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드물게 동성끼리 교미를 시도하는 활동을 보인다"면서 동성애가 동물의 세계에서도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님을 강조했었다.
아울러 동성애가 유전적인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는 자주 보도되고 있는 반면, 동성애가 유전적인 요인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각 매체에서 잘 소개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라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