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8 10:54 PM
By 노승현
파키스탄 경찰이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한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를 체포했다.
그는 15세 소년에게 신성모독 죄를 범했다며 집에 가서 손을 자르라고 했고, 소년은 집에 가서 손을 잘랐다.
지난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샤브리 아흐메드(Shabbir Ahmed)라는 이름의 이 이맘은 펀자브주 동쪽의 한 마을인 오카라(Okara)에서 설교 중 청중들에게 이 가운데 선지자 무함마드를 사랑하지 않는 이가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맘의 말을 잘못 들은 15세 소년 모함마드 안와르(Mohammad Anwar)는 손을 들었고, 아흐메드는 이 소년을 가리키면서 청중들 앞에서 신성모독자라고 불렀다.
집으로 돌아온 후, 소년은 자신의 손을 잘랐고, 아버지는 아들의 행동을 환영하면서 아들이 자랑스러우며 이맘을 체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15세 소년은 자신의 손을 자른 뒤 이슬람 성직자에게 보여주기 전에 접시 위에 올려두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직자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역 경찰은 지난 16일 테러 혐의로 이 이슬람 성직자를 체포했다.
지역 경찰국장인 노셔 알리(Nosher Ali)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이러한 이슬람 성직자는 모스크에서 설교하는 것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의 체포는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 혐오·증오 발언을 금지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tional Action Plan)에 따른 것으로, 이 나라에서 이것이 더 이상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 이슬람 성직자를 기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년의 가족들은,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행동이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슬람 성직자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경찰에게 고발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마을 사람들은 거리에서 소년의 행위에 대해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