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9 10:54 PM
By 노승현
미국성공회의 대주교가 동성결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성공회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옹호적인 입장으로 인해 최근 세계성공회 관구장회의에서 3년 간 세계성공회의 교리나 정치와 관련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상임의원회에 소속될 수 없으며, 다른 외부 단체들과의 관계에서도 세계성공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세계성공회는 3년 후에 다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미국성공회 대주교의 입장 발표를 감안해 볼 때 미국성공회는 3년이 지나도 현재의 친동성애·동성결혼 입장을 쉽게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이클 커리(Michael Curry) 대주교는 지난 15일 AP통신에 동성결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러한 견해 차이에도 성공회가 계속해서 하나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커리 대주교는 "우리는 세계성공회의 충성된 회원으로, 더 나은 길을 찾아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소명 중 하나라고 믿는다"며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지지하면서도 세계성공회에 남을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리 대주교는 동영상 성명에서 "세계성공회 관구장 회의의 결과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면서 "미국성공회는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진정한 기도의 집인 이곳에서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환영받는 교회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리 대주교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주교로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 1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대주교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