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01:23 PM
By 노승현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KP) 주의 한 대학에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탈레반(Pakistani Taliban, TTP) 무장 대원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학생과 교수를 포함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23명 이상이 다쳤다.
CNN 방송과 ABC 방송,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주도 페샤와르(Peshawar)에서 약 40㎞ 떨어진 차르사다(Charsadda)에 있는 바차칸 대학(Bacha Khan University)에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경비원과 학생, 교수 등에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했다.
ABC 방송은 20명이 사망하고 최소 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사다르 메흐탑 아흐메드 칸(Sardar Mehtab Ahmed Khan) 키베르파크툰크와 주지사가 밝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심 바즈와(Asim Bajwa)장군도 ABC 방송에 18명의 학생과 2명의 교수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USA투데이는 사망자 21명, 부상자 23명으로 보도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역 경찰청장인 사이드 와지르(Saeed Wazir)는 사망자를 21명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CNN은 19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고, 또 다른 언론은 사망자가 3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사망자 가운데는 경비와 경찰이 확인됐다는 보도도 있어서 정확한 사상자 수 확인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무장 괴한 4명도 사살됐다고 파키스탄 군 관계자가 밝혔다.
괴한들은 이날 짙은 안개 속에 철조망을 절단한 뒤 학교 뒤쪽의 벽을 넘어 학교로 침투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학교의 후문으로 진입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자살폭탄 복장을 하고 AK-47 소총을 든 괴한들은 이후 기숙사와 학교 교실, 교수 연구실 등을 돌아다니면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상당수는 남학생 기숙사에 있던 이들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실에 있던 화학과 교수도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폭발음도 10여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공격 당시 학교에는 3천명 이상의 남녀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군은 특공대외에 헬리콥터까지 등을 동원, 괴한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최종 진압까지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
TTP는 이번 공격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TTP 대변인 우마르 만수르(Umar Mansoor)는 "4명의 TTP 자살 공격대원이 바차칸 대학을 공격했다"며 "정부가 TTP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는 반탈레반 진보주의자가 창설한 대학이어서 종전에도 TTP의 공격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샤와르에서는 2014년 12월 TTP 무장대원들이 군 부설 학교를 총기와 수류탄 등으로 공격해 학생 등 150여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또 지난 19일에도 페샤와르 외곽에서 자폭테러가 벌어져 10여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