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1 11:23 PM
By 노승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일 미국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이자 풍향계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를 초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득표율차는 0.3%에 불과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연설을 통해 자신이 샌더스 의원에게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큰 위로의 사인"이라면서 한숨을 쉬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사실상 동률"이라며 환호했다.
이번 아이오와주 경선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앞으로 두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1일 밤 코커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자신이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로 가는 길에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연설이 진행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 49.8%는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49.6%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최종 결과도 49.9%와 49.6%로 큰 차이가 없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평생동안 견지해왔던 것을 계속해서 지킬 것"이라면서 "나는 여러분을 위해서 이것을 지켜나갈 것이며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별도 장소에서의 연설에서 "9개월 전, 이 아름다운 주에 왔을 때, 우리는 정치 조직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인지도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조직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밤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동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버니"를 연호했고, 샌더스 의원은 잠시 연설을 이어가지 못한 채 함박웃음을 짓고 손을 높이 치켜 들고면서 환호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깊은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아이오와 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