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2 01:40 PM
By 노승현
체코의 고고학자들이 이집트 카이로 남쪽에 있는 유명한 피라미드 인근에서 부호나 왕실의 소유로 장례식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약 4천500년 전의 배를 발견했다.
사막의 모래 가운데서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된 것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되어 있다는 평가다. 길이는 18.3m 가량 된다.
이 장례용 배는, 이집트의 장례 문화가 배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아부시르 피라미드(Abusir pyramids) 인근에서 발굴 작업 중이던 체코 주도의 고고학 발굴팀 찰스 대학(Charles University)의 체코기술연구소(Czech Institute of Technology)를 이끌고 있는 미로슬라프 바르타(Miroslav Barta) 교수는 AFP통신에 사회의 저명 인사였던 부호나 왕가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장례용 배로 보인다면서, 잘 알려진 피라미드 인근에서 발견된 것을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무로 건조된 4천500년 전의 이 배는 피라미드의 마스타바(Mastaba) 중 하나의 인근에서 발견됐다. 마스타바는 죽은 자를 위한 집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묘를 의미한다.
그는 발굴팀이 마스타바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과정에서 이 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배는 바위 위의 모래에 있었다.
바르타 교수는 AFP통신에 마스타바 근처에서 배가 발견됐다는 것은 묘의 소유자의 특별한 사회적 신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알러지닷오알지(Archaeology.org)에 따르면, 이 배의 연대는 B.C. 2천5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옆면의 나무 널빤지와 배를 이어주는 나무못은 상태가 좋고, 배를 함께 묶는데 사용된 로프와 식물로 만들어진 끈의 상태도 양호했다.
하지만 이 배와 무덤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바르타 교수는 무덤 내에서 제3왕조 후니 왕("King Huni from the Third Dynasty")이라는 이름이 있는 그릇이 발견됐다고는 말했다.
그는 "이 시기에 보통 왕가에 속한 오직 사회의 최고 지도층 인사를 위해서 이 정도 규모의 배와 건축물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다음 봄 기간 동안 추가적인 발견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배의 잘 보존된 상태를 감안할 때, 고고학자들은 4천500년 전의 배 건조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고학자들은 왜 이집트인들이 죽은 사람과 함께 배를 매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왕실의 매장 문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찰스 대학의 체코기술연구소는 지난 2009년부터 발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아부시르 피라드미 인근에서 중요한 발견들을 해오고 있다.
이달 초에는 네페레프레 왕 피라미드(pyramid of King Neferefre) 인근에서 켄트카우스3세(Khentkaus III) 여왕의 무덤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여왕의 묘지가 왕의 묘지 근처에 있다는 것은 이 여왕이 네페레프레 왕의 부인이며 아버지에 이어 왕위를 계승한 멘카우호레(Menkauhore) 왕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