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4 05:49 PM
By 노승현
제주도에 민간 기업 차원에서 할랄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정부에서도 무슬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할랄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아랍지역 대학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전공한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의 김대용 이사장은 할랄 인증에 대해 자문해 주는 등 제주도에서 할랄산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셰이크(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지위에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수상 부속기구인 RISEAP(동남아 태평양 이슬람 선교 평의회) 부총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은 어떤 일이 있을 때 이슬람 교리와 율법,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무슬림이 어떻게 행동해야 알라가 이를 허용하는지 알기 위해 쉐이크 한 두 명을 찾아가 상담을 받으면서 그의 파트와(율법 해석)을 묻기도 한다. 여기에다 RISEAP 부총재라는 것은 한국 이슬람 가운데 그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데일리 등에 한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는 지난 2015년 11월 10일 인도네시아 관광부 청사에서 마하다나 그룹,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인도네시아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지웰페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농ㆍ식품 및 화장품 유통 관련 할랄(Halal) 인증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슬림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늘어나고 있으나 기도시설, 여성전용 안내소 등 종교 편의시설이나 할랄 인증과 같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제주할랄테마단지 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지웰페어는 이번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향후 제주도 내에 약 10만평 규모로 할랄테마단지 건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에 할랄산업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이지웰페어 김상용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회사 내부에 제주할랄테마단지 추진위원회 및 자문단을 구성하고, 제주도내에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서 제주할랄테마단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창립 13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올해도 글로벌 사업, 할랄 사업, 멘탈헬스케어 사업 등 새로운 도전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꼭 성공시키자"면서 할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랄테마단지에는 할랄전용 숙박시설(호텔, 콘도)과 대규모의 할랄전용 면세점, 할랄 전용 의료시설, 할랄 식당, 이슬람 기도시설, 각종 테마형 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아울러 도내 곳곳에 할랄식당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할랄테마단지 내에 연구소 설립을 통한 각종 연구 및 홍보사업, 인도네시아의 할랄인증제도 MUI를 비롯한 이슬람 각국의 할랄인증 대행사업, 할랄제품 및 식품 개발사업, 전 세계 할랄제품의 수출입 유통 사업 등도 진행된다.
민간기업 차원을 넘어 도 차원에서도 할랄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제주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 친화 메뉴 개발이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 단체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운영 준비 지침서'를 발간하는 것은 물론, 무슬림 친화레스토랑 인증 컨설팅을 벌여 도내 외식업체 2개소(자연원, 천해천)에 인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무슬림 친화레스토랑에 물품을 지원하는 등 무슬림 관광객 환대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는 제주도에서의 할랄산업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관광협회는 지난해 3월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관광사업체 대상 무슬림 문화에 대한 교육 및 할랄 인증 컨설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센터가 무슬림 문화에 대해 교육하고 할랄 인증에 대해 컨설팅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의 김대용 이사장은 아랍지역 대학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전공한 학자로 쉐이크(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지위에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수상 부속기구인 RISEAP(동남아 태평양 이슬람 선교 평의회) 부총재다.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를 비롯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샤리아의 법을 따르는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목표인데, 김 이사장이 샤리아를 전공했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동남아와 태평양 이슬람 선교를 주도하는 부총재라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제주도에서도 이 단체의 움직임은 이슬람 선교와 샤리아 확장을 위한 차원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헤드라인제주에 따르면,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는 또 지난해 1월에 (주)가교와 협약을 체결해 할랄인증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그리고 (주)가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할랄인증 희망기업들에게 상세정보 제공과 신청절차를 지원하고, 차후 무슬림시장을 위한 수출상담회가 개최될 경우 인증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용 이사장은 "이번 (주)가교와의 협약으로 할랄인증을 위한 컨설팅과 인증절차를 제주도내 기업들에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슬람이 한국 이슬람화의 거점으로 제주도를 삼고 그동안 조용히 '다와(Dawah, 이슬람 선교를 의미)'를 추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