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01:53 PM
By 노승현
미시간주에서 디트로이트의 한 대형교회를 테러하려던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를 추종한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체포됐다.
용의자는 미시간주의 디어본 하이츠(Dearborn Heights) 출신이다. 디트로이트 광역 도시권에 속하는 디어본과 디어본 하이츠에는 많은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슬람 수도로 불리기도 한다.
이 지역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시아파 모스크인 미국 이슬람 센터,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수니파 모스크인 디어본 모스크가 있다.
CBS, CNN, FOX2 디트로이트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디트로이트 검경 당국은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를 지지하고 IS를 대신해 디트로이트의 대형교회를 공격하려 했던 칼릴 아부라얀(Khalil Abu-Rayyan·21)을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과속을 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경찰은 차 안에서 마리화나 냄세를 맡았으며, 22구경 권총도 가지고 있는 것이 발각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테러 계획을 모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미시간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라얀은 지난해 5월부터 총기 관련 혐의와 대마초 소지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IS가 인질을 처형하는 동영상 선전물을 올리고 IS를 지지한 것은 물론 전화와 전자통신수단을 이용해 위협을 가하기도 해 FBI가 요주의 인물로 감시 중이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처형 동영상을 포함해 IS 선전 계정에 올라온 다수의 글을 리트윗했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라얀은 총기 소지와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지만, 테러리즘 혐의는 추가되지 않은 상태기는 하다.
특히 FBI는 라얀이 디트로이트 지역의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 교회는 약 6천 명이 예배를 드리는 규모로,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 했다.
소장에 따르면, 라얀은 "나는 한 교회에 총기를 난사할 계획이었다. 그 교회 이름은 잘 모르지만, 직장 근처에 있는 교회로, 디트로이드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 교회의 성도수가 6천 여명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테러 계획을 꾸미고 다수의 총탄을 구입했으며, 연습도 여러 차례 했다. 장전하고 재장전해 총을 쏘는 연습을 했다"면서 "그런데 하루는 아버지가 내 차를 수색했고, 총기와 총탄 그리고 범행에 사용할 마스크 등 모든 것을 발견했다"며 아버지 때문에 계획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교회를 테러 대상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그곳에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사람들이 그곳에서는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비무장 상태의 사람들 다수를 상대로 총기를 난사하려 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뉴스에 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테러 계획을 꾸민 것에 대해 솔직히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동에 가서 지하드(성전)을 벌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나의 지하드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대형교회 테러 음모에 대해 스스로 진술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몰랐을텐데, 스스로 이를 고백한 것을 감안할 때, 지하드를 알라와 무함마드, 코란의 명령으로 거룩한 것으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영웅 심리에도 도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순교 작전'을 벌이고 누군가를 참수하고 싶다는 서신도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라얀은 AK-47 소총과 40여권의 잡지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AK-47 소총은 IS 대원들이 사용하는 종류의 것이라고도 했다.
라얀은 동조자 없이 홀로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 최근 들어 무슬림에 의한 테러 모의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어 우려된다.
지난달에는 유대인 회당에서 총기 난사 계획을 꾸미던 무슬림 남성이 FBI에 붙잡혔으며, 2월에도 10대 청소년이 자신의 테러를 계획하고 이를 말리려는 부모를 청부살해하려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는 이슬람에 심취한 무슬림 부부가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총기난사를 벌여 최소 14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났었다.
이런 가운데 IS는 '외로운 늑대'들을 위한 영문 지침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외로운 늑대'들은 테러 감행 시점 혹은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또 추적조차 힘들고 범행대상들이 주로 접근성이 쉽고 용이한 민간인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적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