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9 12:45 PM
By 노승현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 대원 7명이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테러를 벌이려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이번 테러 모의가 적발되지 않았을 경우, 러시아에서 일어난 첫 번째 테러가 될 수도 있었다.
IS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이후 러시아에 대한 보복을 맹세해왔다.
8일(이하 현지시간) 타스통신, 로이터통신,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FSB는 지난 7일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출신인 IS 대원 7명 일당을 러시아 서부 우랄산맥의 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Ekaterinburg)에서 체포했다.
터키에서 온 IS 대원이 이끈 이 테러 그룹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카테린부르크가 있는 스베르들로프스크(Sverdlovsk) 주 등지에서 자체 제조한 폭발물을 이용해 대규모 테러 공격을 모의했다고 FSB는 밝혔다.
FSB는 용의자들의 집을 수색해 폭탄 제조 실험실을 비롯해 폭발물, 전자 뇌관, 총기류, 수류탄, 즉석폭발 장치 부품들, 이슬람 극단주의 내용을 담은 문서 등을 압수했다.
이 그룹을 이끈 IS 대원은 테러 후 시리아로 떠나 IS에 재합류할 예정이었다고 FSB는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대 테러 당국은 지난해 1월 말 러시아에서 테러를 벌이려 했던 3개 그룹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터키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가장한 10명 규모의 그룹을 러시아에 들여보내려는 시도도 적발했다.
지난달 말 북캅카스 공화국은 IS에 가담한 9명 그룹이 테러를 일으키려던 음모를 적발해 이중 6명을 체포한 바 있다.
IS의 러시아 지부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러시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 그룹의 지도자들은 북코카서스(North Caucasus) 지역에서 통치를 선언했으며, 이 지역에 활동하는 지하디 대원들은 이미 IS에 충성을 맹세한 상태다.
또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이집트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돼 2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 스파이라면서 인질을 처형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현재 IS에 가담한 러시아인들이 2천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