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11:12 AM
By 노승현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의 리비아 지부가 시민들을 스파이 혐의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듯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들을 리비아의 시르테(Sirte)의 길거리 대형 광고판에 목매달아 죽이거나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후 수일 동안 방치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이 잔인하게 살해된 뒤 길거리에 매달려 방치됐지만,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이들의 시신을 되찾아오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 미들이스트아이(middle East Eye) 등에 따르면, 희생자 중 한 명의 신원은 밀라드 아부르기에바(Milad Aburgeeba·41)로 확인됐는데, 그는 IS의 처형 동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있었으며, 몸에는 스파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런 상태로 최소 3일간 광고판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척인 모함마드 아부르기에바(Mohammed Aburgeeba)가 밀라드의 처형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공개했다.
십자가 처형은 지난 1월 16일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밀라드의 나이를 37세로 공개하고 있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지난 2015년 2월 시르테를 장악한 바 있다.
CNN은 미국 정부는 IS 리비아 지부의 대원들이 처음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시리아에 입국하기 어려운 이들이 리비아로 모여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 당국은 현재 리비아에 있는 IS 대원들이 6천5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대원들은 약 2만5천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이전의 3만1천명보다 6천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