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3 03:25 PM
By 노승현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남성에 의해 납치, 강간, 강제 결혼과 강제 무슬림 개종을 당한 한 기독교인 여성이 탈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British-Pakistani Christian Association, BPCA)는 지난 10일 파우지아 사디크(Fouzia Sadiq·30)라는 여성이 무슬림 남성에게서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이 여성은 30파운드(약 5만 원)에 노예로 팔려 무함메드 나지르(Muhammed Nazir·60)라는 무슬림 남성 밑에서 노예노동을 해오다 납치 후 강간 및 강제 개종과 강제 결혼을 당했었다.
그러나 BPCA의 도움으로 지난 8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BPCA에 따르면, 파우지아의 가족들도 현재 노예노동을 하고 있는데, 이는 파우지아의 할아버지가 지문과 함께 서명한 계약서 때문이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노예노동 상태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1천 파운드(약 175만 원)의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파키스탄 화폐로는 15만1천616루피에 달하는 금액이다.
BPCA는 "할아버지의 계약서 때문에 이 가정은 대대로 임금도 받지 못하고 불법적인 노예노동을 해왔다"면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내야 해, 노예노동에서 풀려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계약서에 따라, 포우지아는 매일 나지르의 소유지에서 청소를 해야 했고 벽돌 가마에서도 일을 해야 했다. 이는 노예노동법에 따라 1990년부터 불법인 상태지만, 파키스탄에서는 노예노동이 계속되고 있다.
포우지아뿐만 아니라 여러 기독교 소녀들이 이곳에서 청소하는 일을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나지르는 물론 남성들에 의해서 학대를 당하는 것은 물론 성적 요구를 당했다.
이렇게 노예노동을 해오던 포우지아는 하루는 납치돼 2일 동안 감금됐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은 일이 없는 날이었지만, 긴급하게 전화가 걸려와 손님이 올 예정이라면서 나지르의 집을 청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지르의 집에 찾아간 포우아지는 불법적으로 감금되고 말았다.
오빠 파리스(Paris)와 어머니가 나지르의 집에 찾아가 빨리 포우지아를 돌려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나지르는 곧 돌려보내주겠다고 했지만, 다음날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나지르를 찾아가자, 포우지아는 결혼했으며 나지르의 소유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 접수조차 받아주지 않았고, BPCA 인사가 도착한 후에야 사건 접수를 해주었지만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BPCA는 무슬림 변호사를 선임하고 지역의 이맘(이슬람 종교 지도자)을 만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결혼은 정식 결혼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포우지아의 가족들은 계속해서 BPCA에 연락을 취했고, 비밀전화를 통해서 포우지아 탈출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8일 포우지아와 오빠는 탈출에 성공해 파키스탄에 있는 BPCA의 은신처에 도착했고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우지아는 또 세 자녀와 상봉했으며, 신변의 안전을 위해 서구로 이민을 가기를 원하고 있고, 이를 위해 비자를 요청한 상태다.
포우지아는 트라우마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신의 납치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우지아의 오빠인 파리스는 여동생의 탈출에 대해 "하나님께서 기적을 행하셨다"면서 "포우지아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우지아가 납치된 이후 마치 죽은 것처럼 전 가족이 슬퍼했다"면서 "지금은 자유의 몸이 됐고, 무슬림 납치범 나지르에게 돌아가도록 강요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린다"면서 "파키스탄에는 불의가 만연해 있고,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고, 우리의 곤경을 무시한다면, 당신의 딸이나 누이들이 동일한 일을 당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파리스는 "나는 기독교인들이 우리의 고통에 응답하고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것을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윌슨 코드리(Wilson Chowdhry) BPCA 의장은 "우리의 자매들이 느꼈을 고통은 우리 커뮤니티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면서 "세 아이의 엄마인 포우지아는 법적 판례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이슬람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라마바드의 영국대사관에 "포우지아와 그녀의 가족들은 빨리 파키스탄에서 떠나 다른 안전한 나라로 가야 한다"며 비자를 발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포우지아를 납치한 나지르는 포우지아가 금은보석을 훔쳐 갔다면서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다.
경찰은 포우지아의 집에 방문해 장애인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포우지아가 나지르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가족 중 다른 한 명을 체포해서 데려갈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우지아의 가족은 포우지아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이 피해자가 될 것을 우려, BPCA의 은신처로 역시 몸을 숨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