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4 02:10 PM
By 노승현
지금까지 태어난 신생아 중에서 가장 작은 신생아가 있다.
보통 신생아의 몸무게는 3kg 가량이다. 그러나 이 신생아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0.283kg(10온스)에 불과했다. 키도 고작 25cm였다.
하지만 이 신생아에는 부모의 믿음과 소망, 사랑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결실로 아이는 살아남았다.
이 작은 아기 '엘라야 페이스 페가스(E'layah Faith Pegues)'는 오랜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9일 집으로 돌아갔다.
엘라야의 엄마인 메간 스미스(Megan Smith)는 CBS에 "긴장된다. 또 불안하지만, 이 순간이 왔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엘라야는 생존에 성공한 가장 작은 아기 중에 한 명이다.
이는 의사들조차도 엘라야가 상상치 못했던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그들은 엘라야가 죽을 것이라고,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메간은 지역 언론 샬럿 옵저버(Charlotte Observer)에 "엘라야는 기적과 같은 아기"라고 말했다.
엘라야는 지난 2015년 9월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캐롤라이나 메디컬 센터에서 태어났는데, 몸무게가 10온스에 불과했다. 이는 작은 캔 음료수 정도의 무게다.
예정일보다 3개월 반(14주)이나 빠르게 태어났는데, 산모가 임신성 고혈압으로 위독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임신 6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엘라야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 메간은 의사들로부터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담당 의사 앤드류 허먼은 "엘라야는 세상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아이로, 출생 시 한 손바닥 위에 올라갈 정도로 몸집이 작았다"면서 "이렇게 초미숙아로 태어나는 신생아는 생존확율이 매주 낮으며, 최악의 상황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메간과 남편 에릭 페거스(Eric Pegues)는 막 태어난 신생의 딸의 이름에 '페이스(faith, 믿음, 신앙)'를 넣었다. 딸의 목숨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표현이었고, 하나님만 의지하겠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메간은 "우리는 엘라야를 결코 포기하려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엘라야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여러 번의 수혈과 수많은 합병증을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CBS에 따르면, 여러 달 후 엘라야의 몸무게는 약 2.47kg(5파운드 7온스)까지 늘어났다.
제시카 클락-파운더(Jessica Clark-Pounder)는 "엘라야는 계속 자라나서 혼자서 호흡할 수 있게 됐고, 주변도 살펴볼 수 있게 됐다"면서 "자신의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고,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도 안다. 엘라야가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해 나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부모들은 모두 엘라야가 기적의 증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