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12:13 AM
By 노승현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장애인 남성이 이슬람 종교 지도자에게 신성모독적 문자를 보냈다는 혐의로 아내와 함께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가운데, 건강 악화로 보석을 요구하면서 라호르 고등법원(Lahore High Court)에 항소했다.
최근 인도의 영자신문인 데칸 크로니클(Deccan Chronicle)에 따르면, 허리 아랫 부분이 마비된 하반신 마비 상태인 샤프쾃 마시흐(Shafqat Masih)는 청원서를 통해 "욕창이 계속 자라고 있어, 더 나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감옥에서 죽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나와 나의 아내에 대한 증언에는 심각한 모순이 있다"면서 "우리는 항소에서 무죄 선고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고즈라(Gojra) 출신의 40대 부부인 마시흐와 아내 샤구프타(Shagufta)는 지난 2014년 4월 신성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네 자녀를 두고 있는 부부는 지역의 이슬람 종교 지도자에게 신성모독적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부부는 둘 다 문맹이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고소인인 무함마드 핫산(Muhammad Hussain)은 지난 2013년 7월 18일에 신성모독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즈라 경찰서장인 무함마드 니사르(Muhammad Nisar)는 문자메시지가 샤구프타의 핸드폰 번호에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독교인 부부의 변호를 맡은 월드비전 인 프로그레스(World Vision in Progress)의 파루크 사이프(Farukh Saif)는 "부부가 소유한 전화기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보내졌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먼저, 원고가 주장하는 2013년 7월보다 몇 달 전에 전화기를 잃어버려서 그 때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상태였으며, 둘째로 전화기에는 부부의 이름으로 된 유심카드(SIM card)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찰도 샤구프타의 전화기에서 유심카드를 복구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부부는 7월 20일 체포돼 감옥으로 이송됐다.
한편, 이번 항소와 관련, 라호르 고등법원은 오는 3월 5일 부부의 주장에 대해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