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5 09:24 PM
By 노승현
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으로부터 북동부 지역에 있는 난민촌을 공격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던 10대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이 테러로 인해 아버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임무 수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에 의해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고발하고 죽게 하는 등의 온갖 반인륜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참모습을 다시 알려주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10대 소녀는 지난 9일 아침 자살폭탄테러 임무를 부여 받고 다른 두 명과 함께 디크와(Dikwa) 난민촌에 보내졌다.
다른 두 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조끼를 폭발시켜 58명의 사망자를 낸 가운데, 세 번째 10대 소녀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난민촌에서 도주했다.
이 10대 소녀는 이후 이 지역 관리들에 의해 발견됐는데, 자신도 자살테러폭탄 모의에 동참했지만 무고한 생명들을 살상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한 군인인 모두 아와미(Modu Awami)는 AP통신에 "소녀는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두려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자신을 난민촌으로 데려간 남성의 지시를 위반하는 것 역시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정부의 대변인인 알고니 라완(Algoni Lawan)은 AP통신에 소녀는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려했다고 덧붙였다.
보르노주 재난관리국(Borno State Emergency Management Agency)의 책임자인 사토미 알하지 아흐메드(Satomi Alhaji Ahmed)는 CNN에 다른 두 명의 여성 자살폭탄테러범은 17세와 20세 사이였다고 말했다.
아흐메드는 "3명의 여성은 오전 6시 30분께 난민으로 위장하고 난민촌에 들어왔다"면서 "두 명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지만, 나머지 한 명은 자신의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난민촌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임무 수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이 소녀가 이 지역에 계획되어 있었던 다른 자살폭탄테러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고 했다.
아울러 자살폭탄테러로 58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난민촌에는 5만 여명의 난민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코하람은 여성들을 자살폭탄테러를 위해 이용하고 있어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