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05:46 PM
By 노승현
'사상(세계) 최초의 8체급 석권'이라는 대위업을 이룬 살아 있는 복싱의 전설이자 필리핀의 복싱 영웅이며 필리핀 국회의원이기도 한 매니 파퀴아오(36)가 "동성애를 용납하는 사람들은 동물보다 못하다(worse than animals)"고 발언했다가 공격이 심해지자 이에 대해 사과했다.
파퀴아오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은 여전히 동성결혼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소수자(LGBT)를 판단하고 정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모두 축복해주시기를 기원하며,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는 최근 필리핀 언론 'TV5'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대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파퀴아오는 "이것은 상식이다. 어떤 동물이 수컷이 암컷이 되고 암컷이 수컷이되는가?"라면서 "동물이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들보다) 낫다. 그들은 수컷과 암컷을 분별할 줄 안다. 우리가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면 사람은 동물보다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동성애에 대해 파퀴아오와 같은 보수적인 관점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그의 발언이 나온 후 동성애자 인권단체들과 정치단체들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그러자 파퀴아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아내의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변호하고 나섰다.
파퀴아오는 "육신의 소욕(정욕)에 굴복하기보다 주의 명령에 순종할 것"이라면서 "나는 누구도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으며,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를 말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린도전서 6장 9절을 인용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고전 6:9)
그리고 이후에도 자신을 향한 비난과 공격이 계속되자, 동성애자들에게 사과했지만, 끝까지 동성결혼이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은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