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9 11:59 AM
By 노승현
서아프리카 카메룬 북동부 한 시장에서 19일(현지시간) 시장과 학교에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05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현재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중상이다.
AFP 통신, 로이터 통신, ABC 방송, 알자지라 방송 등은 이날 오전 9시께 카메룬 북동부에 있는 도시 메메(Meme)의 한 시장에서 테러범 2명에 의해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고 익명의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탄은 연쇄적으로 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리에서 식품을 사는 사람들처럼 위장해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두 명의 테러범은 토콤베레(Tokombere)에 있는 한 학교를 겨냥해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려 학교에서 1km 가량 떨어진 덤불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터뜨렸다.
폭발물이 터진 후 교사와 학생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서로 다른 방향으로 피신했고, 다행히 테러범들을 제외하고 폭발로 부상을 입은 자들은 없었다.
아직까지 이번 자폭 터러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접한 카메룬 북부지방에서는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이 민간인을 겨냥해 자살폭탄 등을 이용한 테러를 저지르고 있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차드와 나제르 등에도 수년 간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카메룬 정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근거지를 둔 보코하람은 지난 2013년부터 카메룬 최북단 지역을 공격해 지금까지 1천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보코하람이 지금까지 6년간 온갖 악행을 일삼으면서 2만명이 넘는 살해한 것은 물론, 2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난민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코하람은 주로 소녀와 여성을 동원해 자폭 테러를 저지르고 있으며 이날 공격은 올 들어 카메룬에서 저지른 6번째 테러다.
이날 테러에 앞서 카메룬군 특수부대는 지난 11일부터 나흘에 걸쳐 보코하람이 장악한 나이지리아와 접경한 고쉬 마을을 탈환하면서 대원 162명을 사살했으며 이 마을의 폭탄·지뢰 제조 공장과 훈련장 등을 파괴했다.
이 공격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차드, 니제르, 베냉 등 지역 동맹군이 벌인 보코하람 소탕작전의 하나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