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9 02:01 PM
By 노승현
"IS(이슬람국가)에 가담하면 빨간줄 그어진다."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거나 다른 사람을 참수하면 지옥에 간다. 동일한 일이 너희에게 일어난다."
어린이들이 이슬람 초강경 원리주의에 심취해 과격해지는 것들을 막기 위한 교육적인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화제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이 최근 보도했다.
'애버리지 모하메드'(Average Mohamed)가 바로 그것으로, 이 애니메이션은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 나이지리아 자생적 테러단체 '코보하람', 소말리아 자생적 테러단체 '알샤바브', IS 이전에 악명 높았던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과 같은 이슬람 초강경 원리주의에 반대하고 있다.
만 8~14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은 홈페이지(averagemohamed.com)에 현재까지 6개가 올라와 있다. 길이도 1~2분 정도로 길지 않다. 영어를 비롯해 소말리아어, 스와힐리어 등의 버전이 있다.
이 애니메이션 소말리아 출신 미국인 모하메드 아흐메드(40)가 제작한 것으로, 주인공 '애버리지 모하메드'가 IS 확산과 초강경 원리주의를 막는 등 이슬람 초강경 원리주의자들과 대항해 싸운다. 그는 슈퍼 히어로의 커스튬을 입고 있지도 않고,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는 다른 히어로들 못지 않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것은 IS와 초강경 원리주의자들을 막는 일이다.
애니메이션은 IS가 자신들을 선전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끔찍한 일을 벌이고 있으며, 자살폭탄테러와 같은 경우를 일으키면 "지옥불에서 쇳조각으로 벌을 받는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어린이들이 초강경 원리주의에 세뇌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현재 아흐메드가 살고 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약 6년 동안 30명에 가까운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이 '알샤바브'에 가담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그리고 다른 젊은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모집책들이 돌아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IS도 이 지역 청년들을 노리고 있어, 어린이와 청년들이 이슬람 초강경 원리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말리아 커뮤니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IS에 가담하거나 가담하려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곳도 미네소타주이고 미네아폴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 매니저인 아하메드는 이로 인해 살해 위협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IS와 대항하려면 이 정도는 기대해야 한다고.
그는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반IS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약 2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아흐메드는 "우리는 헬스케어, 일자리,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받는,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얼마든지 될 수 있는 지금 관대한 축복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청년들이 알샤바브와 IS의 멤버가 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모하메드라는 이름은 가장 흔한 무슬림들의 이름이고, 애버리지는 IS의 초강경 원리주의를 거부하는 평균적인 이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 이슬람이 이슬람 초강경 원리주의와 물리적으로든, 이데올로기적으로든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하면 IS의 선전 동영상을 보았을 때, 그것이 잘못된 길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들은 아흐메드의 애미네이션이 정부 혹은 단체들이 벌이는 캠페인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미네아폴리스의 수업 시간에 이용되고 있고, 미국 국무부와 영국 런던에서의 반 극단주의 컨러스에서도 발표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