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0 11:46 AM
By 노승현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동성애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사과문을 내리고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가 되는 성경구절을 올렸다가 또 다시 비난과 언론의 난타를 당하고 있다.
파퀴아오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글을 올려 공식 사과를 했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것은 상식이다. 어떤 동물이 수컷이 암컷이 되고 암컷이 수컷이 되는가? 동물이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들보다) 낫다. 그들은 수컷과 암컷을 분별할 줄 안다. 우리가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면 사람은 동물보다 못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파퀴아오는 이 발언과 관련해 언론에 "내가 잘못한 것은 사람들을 동물에 비교한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하지만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알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동물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성경에 기초해서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것.
파퀴아오는 또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이 올렸던 사과글을 삭제하고, 동성애와 관련된 성경구절을 올렸다. 이 글은 이후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1만8천명이 넘어섰지만, 이후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심을 얻자 삭제했다.
파퀴아오는 누가복음 6장 22-23절, 레위기 20장 13절, 고린도전서 6장 6-10절, 요한복음 8장 32절을 동성애가 죄라는 것, 잘못됐다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성경적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이 구절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자를 인하여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저희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눅 6:22-23)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장 13절).
"형제가 형제로 더불어 송사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너희가 피차 송사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완연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저는 너희 형제로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 6:6-10)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파퀴아오가 이런 구절들, 특히 레위기 20장 13절을 올린 것은, 동성애자들을 정말로 돌로 쳐죽이라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는 동성애가 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주요 언론들은 이 중에서 유독 레위기 20장 13절, 특히 "반드시 죽일지니"라는 구절만 부각해서 파퀴아오가 실제로 동성애자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파퀴아오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많은 이들은 파퀴아오 등을 비롯해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을 '호모 포비아'로 몰고 있지만,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가해지는 공격도 그에 못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파퀴아오는 나이키로부터 후원 계약이 끊겼고,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언론들의 때리기에 집중적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그의 발언에 대해 호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정말 소수자들일까? 사회적 약자일까? 힘이 없어 당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과 언론들이 그들의 우군이 되어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퀴아오의 모습을보면,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이 오히려 약자로 보일 수도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