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0 09:41 PM
By 노승현
이슬람의 끔찍한 성적 악습, 강간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알려진, 이집트 등 중동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타하루시(집단강간)' 문화에 이어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악습인 '바차 바지(bacha bazi)'이 비판의 대상에 올랐다. '바차 바지'는 '소년과 놀다(boy play)'라는 뜻으로, 아프간의 오랜 전통인 소년 성학대 문화다.
미국법과정의센터(ACLJ, 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는 지난 15일 아프간의 소년 매춘과 성적 학대 풍습인 '바차 바지'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유엔에 법적 문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센터는 유럽 지부인 유럽법과정의센터(ECLJ, European Centre for Law & Justice )를 통해서 유엔에 수천 명의 아프간 소년들이 성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법적 문서를 전달하면서 유엔에 이를 근절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년들의 성학대를 무지하고 있는 아프간 경찰 당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수세기 동안 전해내려온 풍습에 따라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서 부유한 무슬림 성인 남성들이 '바차'라고 하는 소년들에게 얼굴은 스카프로 가리고 여자처럼 옷을 입고 가짜 가슴에 발목에는 종들을 단 채로 에로틱한 춤을 추도록 강요한 후 이들을 경매에 부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이에게 성노예로 팔아넘겨 수년 동안 강간, 성학대 등을 당하며 노예로 부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통 또는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로는 성노예까지는 아니지만, 돈을 지불한 성인 남성이 호텔 등으로 데려가 성학대하고 강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들은 성인 남성들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거나 그들의 말에 속아 넘어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 특히 고아나 가난한 소년 등 10대 거리의 소년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년들 중에는 가족들을 위해 거리로 나와 일을 하다 납치되는 일도 있다. 13세에서 15세 사이의 소년들이 피해자이며, 10살 이하인 경우도 있다.
이런 소년들은 이후 아프간 전통곡들을 배우고 춤을 배운 뒤 행사에 투입된다.
이슬람은 동성애나 소아성애 등에 대해 처벌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이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종교적인 나라 중 하나로 여겨지는 아프간에서는 버젓이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는 셈이다.
아프간에서 바차 바지는 샤리아(이슬람 법)은 물론 민법에서도 불법이지만, 실제로는 문화와 관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지는 지난 3일 바차 바지와 관련해 "무법천지의 이 나라에서는 어둡고 더러운 전통을 숨기고 있다"면서 "오랫 동안 계속되고 있고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도 아프간은 어두운 비밀을 숨기고 있으며, 아프간 정부도 이를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드러난 바차 바지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일부 정보 기관의 보고서에서는 아프간 소년 10명 중 1명이 이 악습의 피해자라고 밝히고 있다.
센터는 "아프간 사회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가해자인데, 정부의 고위 관료부터 경찰, 군인까지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들이 소년들을 조직적으로 강간하는 것이 처벌을 받지 않고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바차 바지가 처음으로 국제 사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이었던 찰스 마틀랜드(Charles Martland) 중사가 바차 바지를 목격하고 언론에 폭로하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이 복무하던 군부대에 있던 한 아프간 사령관(Commander)이 소년들을 노골적으로 성학대하는 것에 대해 맞섰다가 추방당할 뻔 했었다.
CNN은 지난해 9월 아프간에 주둔 중이었던 두 미군이 소년들에게 자행되는 성적 학대를 목격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지만 묵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댄 퀸 대령과 마틀랜드 중사는 한 아프간 사령관이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를 저지한 뒤 다시는 소년과 그 어머니 근처에 나타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이 일이 있은 뒤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임무 밖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퀸 대령과 마틀랜드 중사의 주장을 부인하며 대변인인 제프 데이비스 대령을 통해서 "우리는 미군 또는 해외 정부 관료 중 그 누구에게도 인권 남용을 묵인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이든 성작 학대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바차 바지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마틀랜드 중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센터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마틀랜드 중사의 문제로만 국한시킬 수 없다"면서 "아프간 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국제적 차원으로 전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또 국제 사회와 미국이 이러한 악습을 "문화적 관용과 군사 전략을 핑계로 바차 바지로 인해 일어나는 성학대와 인신매매에 대해 눈 감아 주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주 가해자들이 아프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의 잠재적 동맹들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리반과 맞서고 있는 파슈툰 군인들이 바차 바지의 주 가해자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로 인해 일반 아프간 국민들은 탈리반에 더 연민과 동정을 품고 있다고 우려했다.
센터는 "탈리반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10대 소년들을 덜 인신매매하고 성학대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아프간 국민들의 문화적 관습을 존중하고 선의를 보여주기 위해 불간섭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는 국제사회가 아프간 소년들을 성학대하는 남성들을 지원하고 보호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의 민심으로부터 멀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유엔에 아프간 소년들을 성적 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또 오는 3월에는 유엔인권위원회(U.N. Human Rights Council)에서 바차 바지 악습에 대해 지적할 것이며, 국회에서도 바차 바지를 허용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과 머틀랜드 중사를 돕기 위한 행동을 계곡할 것이라고 전했다.
센터는 "아프간 사회가 고통 속에서 정의를 향해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 군에 이를 묵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국회와 유엔, 그리고 국제사회 전체에서 이 악습의 근절에 나서 줄 이들을 찾아낼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