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2 01:37 AM
By 노승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자 트랜스젠더(성전환자)로 유명한 케이틀린 제너(Caitlyn Jenner, 옛 이름 브루스 제너)가 정치적 보수주의자들보다 트랜스젠더들로부터 더 비판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제너는 지난 17일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어바인 오디토리움(Irvine Auditorium)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백명의 청중들에게 "나는 보수주의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트랜스젠더들로부터 격렬한 비난(flack, 대공포)을 잇따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소수자(LGBT) 이슈보다 국가부채와 다른 경제적 이슈들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너는 지난해 성전환수술을 받고 여성이 됐다는 오랜 루머가 사실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바 있다.
제너는 또 지난해 7월 미국의 연예정보 매거진인 '베니티페어(Vanity Fair)' 7월호 전면 표지에 케이틀린이라는 이름과 함께 성전환 수술 후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제너는 "나를 케이틀린으로 불러주세요(Call me Caitlyn)"라는 커버스토리로 트랜스젠더로써의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이후 제너는 주요 언론들과 소셜 미디어, 그리고 유명 인사들로부터 쇄도하는 지지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라는 발언을 해 많은 지지자들을 놀래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을 신뢰하지만, 한 번도 그의 팬인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또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물론,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해 성소수자들에게 큰 논란이 됐다.
여성이 된 이후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떤 옷을 입을지 고르는 것이라면서, 남자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트랜스젠더에 대해 반대하는 목회자들 두 명과 만나 교제하고 한 목회자와는 함께 기도하는 모습까지 공개돼 성소수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