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1 11:30 PM
By 노승현
캐나다성공회가 올해 총회에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교단 법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성공회는 세계성공회 관구장회의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옹호적인 입장으로 인해 3년 간 세계성공회의 교리나 정치와 관련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상임의원회에 소속될 수 없으며, 다른 외부 단체들과의 관계에서도 세계성공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세계성공회의 교리나 정책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포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고 이를 고수해 온 데 따른 처벌적 성격의 조치였다.
미국성공회는 지난 2003년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진 로빈슨을 주교로 임명한 이래로 동성애자 주교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등 친동성애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15년 7월에는 동성커플에 대한 결혼 식을 허용하고, 성공회 사제가 동성결혼 주례식을 서고 동성커플을 축복해주는 것도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성공회는 이로 인해 세계성공회로부터 징계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와 달리 미국보다 오히려 더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색깔이 강한 캐나다성공회는 올해 여름 동성결혼을 허용하도록 교단법을 개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주교들은 오는 7월 캐나다성공회 총회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법 조항을 바꾸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성공회에서는 법 개정을 위해 총회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아직 동성결혼 허용에 찬성하는 이들이 여기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것.
결혼 교리를 변경하는 것은 현재 캐나다성공회 지도자들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캐나다성공회의 입장은 최근 세계성공회 관구장회의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미국성공회가 징계를 받은 후에 나왔다.
세계관구장회의에서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려는 다른 지역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고했는데, 이는 캐나다성공회가 미국성공회와 같은 길을 갈 경우 유사한 처벌을 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캐나다성공회는 이미 동성결혼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교단 법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리고 캐나다성공회의 적지 않은 사제들도 동성결혼 허용을 원하고 있지만, 세계성공회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성공회의 분열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