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6 10:01 AM
By 노승현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어린이들, 심지어 4~5세 밖에 되지 않는 어린이들을 통해 마치 게임이나 놀이를 하듯 인질들을 처형하고 참수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이 IS의 잔혹함에 치를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가 어린이들을 참수와 자살폭탄테러 등을 저지르는 살인기계, 미래의 조직원으로 키워내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파헤친 보고서가 나왔다.
주요 내용들을 보면,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 사상을 주입하는 것은 물론, 무기 사용법과 전투 기법을 가르치고, 놀 때도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게 한다.
참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거부하면 고문하고, 참수된 머리를 가지고 놀게 하는 등 폭력과 살인, 피에 둔감해지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S는 최근 어린이를 통해서, 심지어 4~5세 아이까지 앞세워 인질 등을 처형하는 동영상에서 잇따라 공개하면서 잔혹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일들이 모두 어린이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훈련 방식을 통해 가능했던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런던 소재 테러 대응 싱크탱크 '퀼리엄'(Quilliam)가 IS의 어린이 대원 훈련 방식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 '이슬람국가의 어린이들'에 따르면, IS는 대원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과 유괴한 어린이들을 미래의 조직원으로 양성하고 있다.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 집계에 따르면 IS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납치ㆍ유괴한 9∼15세 어린이는 무려 800∼900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야지디족이나 투르크멘족 소년들이다.
IS는 다 자라서 극단주의로 전향한 성인 조직원들보다 아직 이교도의 '세속적 삶'에 물들지 않은 어린이들이 더 강력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전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어린이들을 어릴 때부터 지하디스트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어린이 대원 교육법은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 교리와 폭력, 살인, 피에 대해 자주 노출시켜 여기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하고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IS의 어린이 대원 지하디스트 교육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의 학교와 훈련 캠프에서 이뤄지는데, 주로 10∼15세 소년들이 대상이며, 8세 소년도 훈련을 받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외우게 하는 것은 물론 샤리아(이슬람 법)를 가르쳐 이슬람 강경 원리주의 사상을 주입한다.
또 사격, 무술, 각종 무기 사용법이나 전투 전략 등 군사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 인질 참수 영상이나 실제 공개 처형 장면을 보여주고, 이를 보지 않으려는 어린이들은 고문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은 이밖에 어린이들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거나 참수한 머리를 들어 올리게 시키고, 심지어 참수한 머리로 축구 경기까지 하도록 하면서 어린이들이 폭력과 살인, 피에 둔감해지게 해 인질들을 참수하는 것은 마치 놀이를 하듯 인질들을 처형하는 살인기계, 잔혹한 지하디스트로 성장하게 만든다.
또 어린 소녀들은 '칼리프의 진주'로 불리는데, 온몸을 가린 차림으로 집안에 가둬져서 남자들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여성 인권을 짓밟는 셈이다.
보고서는 IS의 이러한 어린이 교육은 강압적으로 이뤄지며, 반항하는 어린이는 태형이나 고문,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은 인질 참수 등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잔혹한 살인 기계, 지하디스트로 성장하게 된다.
한편, 퀼리엄 보고서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공개된 IS 선전 영상들에서 어린이의 모습이 모두 254차례에 걸쳐 등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