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0 10:28 AM
By 노승현
이사벨 콘트레라스(Isabél Contreras)는 순회 전도자가 되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10일 미국 기독교신문 카리스마뉴스에 따르면, 콘트레라스는 멕시코 남부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14세에는 무신론자가 됐다. 고등학교 때는 사탄숭배에 빠졌고, 아마추어 배구 선수가 되어 미친 사람 같은 삶을 살기 시작했다.
또 술을 마시고, 레즈비언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시티에 살던 3년 동안에는 매춘부로 몸을 팔기까지 했다.
그러나 21살 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삶이 완전히 변화됐다.
레즈비언 생활도 청산했다. 누구도 콘트라레스에게 여성과 성관계를 가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콘트라레스는 "성령께서 즉시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내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기독교인이 된 후 콘트라레스는 운동부 친구 25명을 저녁식사에 초대했고, 자신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콘트라레스는 "나와 함께 다니자"면서 친구들을 은사주의 교회로 초대했다.
콘트라레스의 레즈비언 친구들은 콘트라레스의 급격한 변화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심지어 한 소녀를 매수해서 성관계를 맺도록 유혹하려고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콘트라레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콘트라레스는 "나는 내가 다시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나는 나의 예수를 따르기로 한 결단이 양자택일,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라고 했다.
이후로 콘트라레스는 남성우월주의(machismo)가 판치는 남성 지배 국가인 멕시코에서 존경 받는 여성 사역자가 되는 아주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이제 54세가 된 콘트라레스는 지금까지 두 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또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의 인접한 바하 반도(Baja peninsula)에 있는 라파즈(La Paz)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멕시코 모든 주와 5개의 다른 나라에서 말씀을 전해왔다.
콘트라레스는 지난주 케레타로(Querétaro)주에서 열린 리누에바 여성 컨퍼런스(ReeNueva women's conference)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안에 살아계신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 두신 것은 당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름부음을 주시기 위한 것이다. 사탄과 그의 악한 영들은 그것을 두려워한다"고 외쳤다.
콘트라레스의 열정적인 설교에 여성들은 힘을 받았고, 설교 중 자주 우스개 농담을 던져 웃음을 주었다. 한 때 사탄숭배를 하고 매춘을 하고 레즈비언으로 살았던 과거를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콘트라레스는 20년간 선지자요 성경 교사로 여러 곳을 다니며 말씀을 전해왔지만, 사역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도시를 방문했을 때, 자신이 그곳에서 설교한 첫 번째 여성 사역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부 남성 목회자들은 화가 나서 그녀에 맞섰고,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복음을 전하도록 기름 붓지 않으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콘트라레스는 이러한 이들을 만나면 민수기의 발람 선지자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콘트라레스는 "나귀가 하나님을 위해 말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콘트라레스는 여성들 가운데서는 유명한 인사가 됐다. 왜냐하면 라틴 문화의 틀에 자신을 끼어맞추려 하지 않기 때문이니다.
콘트라레스는 패션 리더가 되려고 하지 않으며, 하이힐이나 예쁜 옷을 입지 않는다. 강단에 설 때도, 일반적으로 기능성 바지에 스웨터, 간단한 목걸이를 착용할 뿐이다.
콘트라레스는 헤어도 스타일리시하지 않다.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조크를 던지기도 한다. 물론 최근에 무려 약 53kg을 감량한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콘트라레스는 컨퍼런스에서 청중들에게 "나는 일부 여성분들이 나를 볼 때, 내가 레즈비언처럼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나는 사람들에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요. 나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보일 때까지 계속해서 그분을 바라볼거에요"라고 했다.
콘트라레스의 숨김없고 꾸미지 않는 소박한 외모와 솔직한 언변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녀의 모델처럼 보이지 않는 모습을 사랑한다. 자신들이 콘트라레스에게 위협을 당하지 않으며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의 간증과 선지자적 가르침을 주의 깊게 듣는다.
콘트라레스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는 징표(sign)'라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보여지는 모습,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의 모습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게 만들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들이게 해요"라고 말한다.
콘트라레스는 자신의 동성애와의 씨름이 11살 때 한 언니가 자신을 어두운 옷장에서 성추행한 후에 시작됐다고 믿고 있다.
콘트라레스는 남성들에 의해 강간을 당하거나 성학대를 당한 일부 여성들도 트랜스젠더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상처로 인해 남성과의 성관계를 고통스럽게 느끼거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문제는 특히 멕시코에서 심각한데, 멕시코에서는 가정 폭력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고, 여성살해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콘트라레스는 동성애를 죄로 여기지만, 동성애 유혹으로 씨름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서 연민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때로 학대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콘트라레스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상담했고, 기도 후에 치유된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다.
일부 멕시코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콘트라레스를 특별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성정체성으로 씨름하고 있는 이들을 치유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전체에 대해서도.
은사주의 대형교회인 우니다드 크리시티아나(Unidad Cristiana) 교회의 공동목회자인 클라우디아 쿠피도(Claudia Cupido)는 "콘트라레스는 패러다임을 깨뜨리고 있다"면서 "그녀의 사역은 선지자적 사역과 교사적 사역이 결합되어 있다"고 했다.
또 "콘트라레스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고 있는데, 많은 소녀들과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싸움을 무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