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6 11:18 AM
1∼2인 가구 증가와 불볕더위 속에서 냉동식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선식품은 오랜 기간 보관이 쉽지 않아 혼자 집에서 밥을 먹는 '혼밥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는 더욱 그렇다.
여기에 냉동식품의 질이 개선되고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통기한이 긴 냉동식품군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냉동 볶음밥과 나물밥, 냉동 면류 등 낸동 대용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75.8% 뛰었다.
이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인 피코크 제품 중에서도 냉동식품 매출이 55% 상승하며 냉장식품 매출 상승률(16%)을 크게 웃돌았다.
피코크 냉동식품 가운데에는 한식 매출이 34%, 파스타나 피자 등 해외 요리 매출이 74% 성장했다. 냉동 디저트류는 매출 증가율이 300%에 달했다.
과거 자취생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데워먹던 '생존식품' 수준이었던 냉동식품이 요리로 발전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샌드위치나 크루아상 등 베이커리와 디저트류는 물론 원물 채소까지 냉동으로 출시됐으며, 냉동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회용 보관용기나 냉동고 정리용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서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공급되며 디저트용 등으로도 활용되는 냉동과일은 전체 과일 매출 중 6%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냉동채소 매출은 지난해보다 16배가량 급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 냉동채소를 판매했으며, 올해 7월부터는 마늘, 대파, 청양고추 등 11가지 국산 냉동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내 전국 주요 도시 40개 매장에 국내산 냉동채소 판매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비중이 늘면서 유통기한이 길고 신선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간편한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냉동식품 매출이 상승세다.
GS25에서 지난달 냉동조리식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8.4% 늘었다. 무더운 여름에 음료(32.6%↑), 맥주(32.6%↑)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로 편의점 냉동식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냉동과일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GS25에서 냉동망고스틱과 냉동파인애플바는 지난해 1년간 총 310만개 판매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만 250만개 판매됐다.
GS25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얼음, 아이스크림, 음료 외에 냉동식품도 인기"라며 "집에서 요리하거나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 번거로운 고객들이 도시락과 함께 냉동식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