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04:32 PM

벨기에 무슬림 10대 길거리서 "알라여, 기독교인을 모두 죽이소서" 외쳐... 시민들 분노

By 노승현

"알라여, 기독교인들을 모두 죽이소서"라고 외치고 있는 10대 무슬림 청소년
"알라여, 기독교인들을 모두 죽이소서"라고 외치고 있는 10대 무슬림 청소년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의 베르비에에서 거리를 배회하며 "알라여, 비열한 기독교인들을 죽이소서. 알라여, 그들을 모두 죽이소서. 한 명도 남기지 마소서"라고 소리 높여 기도하는 과격한 이슬람 성직자의 아들로 알려진 한 10대 무슬림 청년의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베르비에 시민들이 분노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동영상은 http://www.memritv.org/clip/en/5604.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올해 초 라마단 기간 중 베르비에의 중심가를 걸으면서 1분 이상 이 같이 기도하며 외쳤고, 이 모습이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한 동안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에 의해 프랑스 신부가 살해된 이후 중동언론연구소(The 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 MEMRI)가 이 청소년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해 이달 초 동영상을 다시 공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것이 벨기에어, 프랑스어는 물론 플라망어(벨기에 북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네덜란드어)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나섰고 경찰 조사도 촉구하고 있다.

데오 프랑켄(Theo Francken) 이민장관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10대 청소년은 이슬람 성직자(이맘) 셰이크 알라미의 아들로 16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셰이크 알라미는 네델란드와 모로코 이중국적을 가진 지역의 과격한 성직자로, 이 동영상 파문 후 젊은이들을 지하드(성전)에 가담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는 혐의로 추방령이 내려졌다.

프랑켄 이민장관은 "동영상의 이 청소년은 아버지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3월 테러가 발생해 35명이 사망하는 등 무슬림에 의한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는 프랑스 파리테러범들의 은거지로도 알려졌으며, 인구비례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청년들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