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0 10:54 AM
By 노승현
'비선실세' 최순실의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의 광고사 강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9일 포스코 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무를 상대로 포스코가 옛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대상으로 한 광고 물량을 갑작스럽게 줄였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검찰에 체포된 차씨는 지난해 3월께부터 광고사 포레카 강탈을 시도한 혐의(공동강요) 등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이 함께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포스코는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공개 매각하기로 입찰에 부쳤고, 중견 광고업체 A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차씨 등은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차씨 측근들이 A사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고 2년간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를 통해 송 전 원장이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A사 대표가 이들의 협박에도 광고사를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지분을 넘기지 않자 전 대주주인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발주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연 매출액이 200억원에 달하던 포레카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포레카에 대해 광고 물량을 매각 1년 차인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집행했고, 2년 차인 올해에도 100억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검찰은 차씨 등이 중견 광고사인 포레카를 강탈한 뒤 자신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정부 문화·체육 광고 및 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수주해 자금 확보용 '캐시 카우'로 삼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