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9 06:40 PM
By 이재경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같이 연설했다.
그은 "러시아를 위협으로 생각한다면 러시아의 첫 번째 타깃(우크라이나)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소행에 강력한 답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단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아니라 유럽의 상황과 미래의 세계 질서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고 러시아를 제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한 대공 방어 시스템의 지원을 가장 먼저 촉구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공하면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파괴하고 시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러시아의 전략을 깨뜨릴 수 있다"며 "키이우에서 마드리드까지 거리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 범위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식 포병 전력의 지원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수십 배 많은 포병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전쟁을 질질 끌지 않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화력 우위를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 달에 약 50억 달러(약 6조5천억 원)가 필요하다"며 재정적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의 개방정책을 키이우의 지하철 개찰구에 비유하면서 "열려있지만 다가서면 돈을 내기 전까지 닫혀버린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충분히 지불하지 않았나? 유럽과 전 세계 시민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기여(희생)이 아직 불충분한가? 그렇다면 또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고 여러분은 공동 안보의 공간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협이 본격화하자 여러 차례 나토 가입을 시도했으나, 나토는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나토 가입을 포기했으나, 지난 3월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서 나토와 유사한 형태의 안전 보장 체제의 마련을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