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 08:39 AM

닥터 둠(루비니 뉴욕대 교수) "인플레 잡기 힘들 것. 금리인하 기대는 착각"

By 이재경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가 미국이 경제적 '경착륙'(침체)이나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고한 바 있어서 이번 그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15일(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기준금리는 4%를 훌쩍 넘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불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4.5~5%까지 끌어올리면 미국 경제는 경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느 쪽이든 경제는 경착륙하거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근 점도표(6월)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연말 3.375%, 내년 말 3.8%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루비니 교수는 이러한 수준이 충분히 매파적(긴축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금리가 3.8%까지 오른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훌쩍 넘는 8%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현 3%대의 금리정책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고, 더 매파적인 기조로 기준금리를 4.5%이상 인상했을 때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겠으나 그 경우 경착륙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착각'이라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에 찬물을 끼언졌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고 실업률이 5%를 밑돌 때마다 연준의 긴축은 경착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