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1 11:48 AM

중국자본, 미국 부동산서 손해보며 철수

By 이재경

금융위기 이후 맹렬한 기세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했던 중국 자본이 최근 몇 년간 대거 철수하는 분위기로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 업체 MSCI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중국 자본이 보유한 국내 상업용 부동산 규모가 총 236억 달러 감소했다고 20일(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국 자본이 보유한 국내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모두 520억 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중국 당국이 자국 업체의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데다가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일부 중국 부동산 업체가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중국 부동산업체인 헝다그룹이 디폴트하는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부동산업체가 파산에 처하면서 해외 자산들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도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자본이 투자했던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중국 대형 민영기업 하이난항공(HNA)그룹은 지난 2017년 맨해튼 파크애비뉴의 대형 빌딩을 22억 달러에 매입했지만, 최근 18억 달러에 되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