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4 10:18 PM

아마존, 경기둔화 조짐에 만여명 감원키로

By 이재경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부진한 실적 우려에 결국 10만명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다.

아마존 내부 보고서를 인용한 14일(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약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감원은 기술직과 리테일 부문, 인사 담당 조직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계약직을 포함해 전 세계 총 150만 명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감축되는 인원은 1%가 되지는 않지만, 이번 감원은 아마존 역대 최대 규모라고 NTY는 보도했다. 다만, 전체 해고 건수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소매부문의 채용 동결에 이어 지난 3일에는 다른 부문까지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이은 채용중단에 이어 인력 감축까지 나선 것이다.

아마존의 이번 구조조정은 코로나19 기간 직원 수가 대폭 늘어난 데다가 부진한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아마존 전체 직원은 79만8천 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2년 뒤인 2021년 말에는 160만 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구매 급증으로 물류관리 및 배송 직원들을 대거 채용한 까닭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직원 수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됐다.

아마존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551억 달러였지만 아마존은 1천400억 달러∼1천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자 주가는 급락했고, 아마존의 시가 총액도 고점이었던 지난해 7월 1조 8,800억달러에서 31개월 만에 1조 달러이상 증발하며 8,790억 달러로 주저 앉았다.

아마존의 이런 대규모 감원 바람은 다른 테크 기업들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메타(페이스북)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 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이달 초 전체 13%에 해당하는 직원들에게 사실상 해고를 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