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1 08:09 AM
By 이재경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이어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 전 주석의 사망은 이른바 '백지시위'에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추모집회 형식으로 모인 군중들이 반정부 시위대로 돌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일단 군중이 모이면 집회형식이 변모될 수 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군중이 모이는 집회 자체를 경계한다.
역사적으로도 이와같은 사례는 여러차례 있었다. 대표적으로 1976년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사망했을 때 군중들이 추모하기 시작하면서 모여들었지만 반정부 시위로 변질될 조짐이 보이자 유혈진합을 한 바 있다.
이후 1989년 천안문 사태를 촉발한 것도 후야오방 전 총서기에 대한 일종의 추모모임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산당을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로 변화되었던 것이다.
이번 장 전 주석의 사망 시점은 백지시위가 불붙고 있던 아주 미묘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웨이보 등 SNS(소셜미디어)에서는 중국 네티즌들이 고인을 '장 할아버지', '어르신' 등으로 부르며 애도를 표했는데요. 장 전 주석 부고 기사를 실은 중국중앙TV의 웨이보 계정에도 순식간에 10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였던 장 전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 급부상한 결정적 계기도 천안문 민주화 시위였다. 그는 베이징에서 처럼 상하이에 일었던 반정부 시위에 강경진압을 해 사태를 수습한 인물로 덩샤오핑의 눈에 들었다.
그런측면에서 장 전 주석은 중국 내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지만, 그를 추모하는 인파와 열기가 높을 수록 중국 정부로서는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장 전주석의 사망이 백지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