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7 10:15 AM
By 이재경
지난 달 24일 발생한 신장위그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19명의 사상자 사고이후 중국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백지시위에 결국 중국 당국이 결국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선회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고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봉쇄되어있었던 중국인들에게 '남의 일이 아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는 엄격해서 출입구를 절체로 막는 등 출입 자체를 통제하기에 불이 나도 쉽게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충분했다.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소위 백지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고, 심지어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외치자,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심했다.
강경대응이냐 제로코로나 정책 선횡이냐를 놓고 당국의 조치가 초미의 관심사이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망으로 인해 시위불씨가 애도기간에 다시 불붙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터에 중국 당국은 베이징을 시작으로 PCR 검사 완화에 돌입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제로 코로나'는 흔들림 없이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방역 최고 책임자 쑨춘란 부총리의 입에서 '제로 코로나'란 용어가 사라졌다.
그동안 내내 코로나19는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통제해야 한다며 공포심을 조장하던 관리들이 갑자기 "오미크론 변이의 병독성이 약화했다", "코로나19는 이제 계절성 독감과 같은 수준이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등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중국 국무원은 20개 지침을 내놓은 지 4주 만인 7일(현지시간) 추가로 방역을 대폭 완화한 10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0개 조치에는 제로 코로나의 상징인 상시적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고, 재택치료를 허용하며 타지역 여행시 PCR 음성 증명 의무를 없애는 방안이 담겼다.
또한 봉쇄는 고위험 지역에 한해 정밀하게 하도록 제한했고, 학교는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으면 등교 수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3년간 '제로 코로나'를 지탱해온 주요 정책에서 선회하여 위드 코로나 시대로 들어가는 신호를 발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