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4 10:35 PM

폼페이오 "김정은, 중국으로부터의 안전위해 주한미국 필요하다 해"

By 이재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국면에서 '자신이 중국으로부터 안전하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당시 북미 협상에 깊이 관여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주장해 화재를 낳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4일(화) 회고록 '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2018년 3월 30일 첫 방북길에 올라 김 위원장과 대화한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폼페이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해 당시 김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을 염려하고 있었다는 점을 암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김위원장과의 대화 중 '중국공산당은 늘 미국에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신나서 손으로 탁자를 치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대화를 근거로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했다고 회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미국, 한국, 북한 3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 과정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그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고 문 대통령을 존경하지도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끝없이 당근(회유책)만 강조하고 채찍(강경책)은 없었다"며 한미 간 대북 접근에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